착공 9년만… 2026년 8월 상업운전
테러 대비해 두께 등 안전성 보강
사용후핵연료 용량 60년치… 3배 ↑
AI발 전력난·한빛1호기 중단 대비
원전 확대·재생에너지 전환 병행
새울4호기도 2026년 중 심의 추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준공을 앞둔 울산 울주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 운영을 허가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전력수요와 한빛 1호기 가동정지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 속에 허가가 난 것으로,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운영하는 ‘에너지믹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는 30일 열린 제228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 운영허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울 3호기는 탈원전 정책, 주52시간제 도입, 경주 지진 발생 등으로 공기가 지연된 끝에 착공 9년 만에 운영허가를 받게 됐다. 신규 원전 허가는 2023년 9월 신한울 2호기 이후 2년여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운영허가 취득 이후 연료장전을 시작으로 약 8개월간 출력상승시험과 간이정비 등 각종 성능시험을 거쳐 8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울 3호기는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용량 1400㎿(메가와트)급, 설계수명 60년인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기본 설계가 동일하다. 항공기 테러에 대비해 설계를 바꾼 첫 원전으로 앞선 한국형 원전보다 벽체 두께가 15㎝ 늘어난 137㎝로 설계됐고 원자로를 둘러싼 보조 건물은 30㎝ 더 두꺼워진 180㎝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량도 기존 원전의 3배인 60년 치로 늘려 설계수명 전체에 해당하는 양을 보관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다.
새울 3호기의 운영허가는 AI 등 미래산업에 필요한 전력수요에 에너지믹스가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2025년도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전력 판매는 2020년 50만9270GWh(기가와트시), 2021년 53만3431GWh, 2022년 54만7933GWh, 2023년 54만5966GWh, 2024년 54만9821GWh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950㎿급 원전인 한빛 1호기가 지난 22일 운영허가 기간 만료로 멈추며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한빛 1호기는 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원안위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새울 3호기뿐만 아니라 새울 4호기도 내년 중 운영허가 심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원전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총 2.8GW(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1기(0.7GW) 상용화가 포함됐고,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8년까지 121.9GW로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담겼다. 원전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향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소중립과 바람직한 에너지믹스’를 주제로 1차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중장기 에너지믹스 방향과 전력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정부는 이번을 포함해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에너지믹스의 방향이 탄소중립과 전력 수급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원전 확대 또는 축소로 갈릴 수 있는 만큼, 논의 결과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실제 이행 여부와 후속 원전 건설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토론회 결과와 대국민 여론조사 내용을 전문가위원회 검토를 거쳐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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