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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에… 스테이블코인 거래 불붙었다

입력 : 2025-12-29 20:00:00 수정 : 2025-12-29 21:06:20
김건호·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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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달러 대체재’ 관심 증가

업비트·빗썸 등 5대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규모 23.4조… 넉 달 만에 3.3배 ↑
은행·증권사들 관련 사업 준비 모색
코빗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그룹도
원화기반 발행 독자생태계 구축 계획
‘금가분리’ 등 넘어야 할 과제 산적
정부, 전향 검토 땐 공격적 진출 예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증가한 동시에 달러 대체재로 평가받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환율 상승과 더불어 기존 화폐의 대체재로 평가받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에 전통 금융기업들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9일 한국은행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거래 규모는 지난 6월 7조1000억원에서 10월 23조4000억원으로 늘어나 넉 달 만에 약 3.3배 증가했다. 올해 10월 거래대금은 2월(24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 증가는 환율 상승세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347.1원을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평균 1470원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들이면서 거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도 적극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점유율 국내 4위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인수에 뛰어든 미래에셋그룹도 향후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꿈꾸고 있다. 미래에셋은 업비트와 빗썸 등 양강체제가 구축된 국내 가상자산시장에서 트레이딩 거래로 경쟁하기보단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WM(자산관리)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이번 인수가 ‘금가분리’ 원칙에 어긋나는지다. 2017년 도입된 금가분리 원칙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는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할 수 없다.

이에 미래에셋그룹은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48.49%)과 부인 김미경씨(10.15%) 등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사실상의 가족회사다. 다만 일각에선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36.92% 보유하고 있어 금융사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의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가분리 원칙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올 경우 내년 상반기 금융투자사들의 공격적인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금융위원회가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초안을 마련했지만, 발행 주체 등과 관련해 한국은행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후속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은행과 빅테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지분율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은행은 은행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컨소시엄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금융위는 혁신을 위해 비은행권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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