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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싶다, 팔기는 망설인다”… 2026년 집값 앞둔 속내

입력 : 2025-12-29 08:27:09 수정 : 2025-12-29 08:27:09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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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설문, 매수 의사는 여전히 70%… 매도는 관망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 서대문구에 전세로 거주 중인 직장인 김모(38) 씨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집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 전세 계약 만기가 다가오면서 “언젠가는 사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지만, 집값이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이자 매수 시점을 놓고는 여전히 망설이는 상황이다. 김씨는 “지금 안 사면 더 비싸질까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서두르기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2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주택 매입에 대한 관심은 다소 조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매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향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육박했다. 직전 조사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주택 구입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매입 사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6.6%로 가장 많았고, ‘거주 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이 뒤를 이었다. 상위 세 가지 응답을 합치면 약 80%에 달한다. 반면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7.4%)과 ‘임대 수익 목적’(2.9%)은 낮은 비중에 그쳐, 매입 수요가 실거주 목적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주택 매입 희망 금액은 ‘3억 원 이하’(31.9%)와 ‘3억 초과~6억 원 이하’(38.9%)가 가장 많았다. 6억 원 이하 구간 응답이 전체의 70.8%를 차지해 중저가 주택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반면 ‘6억 초과~9억 원 이하’는 16.8%, ‘9억 원 초과’는 약 12%로 집계됐다.

 

매입 시기로는 ‘2026년 1분기’가 45.7%로 가장 높았고, ‘2026년 2분기’(18.3%)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매입을 고려한 응답이 64%에 달했다. 매입 결정을 장기간 미루기보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판단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0.1%였다. 주요 이유로는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32.9%),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6.7%)가 꼽혔다. 이 외에도 ‘향후 가격 하락 예상’(13.0%), ‘대출 이자 비용 부담’(12.3%), ‘전반적인 경기 불황’(9.6%)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1년 이내 매도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46.2%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조사 당시 54.8%보다 낮아진 수치다. 상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매도를 고려했던 일부 수요가 판단을 보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3.8%였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유로는 ‘실거주 목적이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11.5%), ‘적절한 매도 시점을 지켜보려고’(10.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서는 ‘거주 지역 이동’(34.8%)과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등 실수요성 이동이 주된 사유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출 이자 부담’(14.3%),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10.7%) 등도 일정 비중을 차지했다.

 

매도 시기는 ‘2026년 1분기’(48.2%)가 가장 많았고, ‘2026년 2분기’(17.0%)가 뒤를 이었다. 매도를 고려하는 응답자 역시 장기 이후보다는 비교적 이른 시점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026년 주택시장은 매입 수요가 실수요를 중심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매도는 가격 흐름과 대외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전국 평균 흐름보다는 지역별 수급 여건과 개인의 주거 목적, 자금 상황에 따라 체감 시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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