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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이혜훈 카드에… 與 일각 “尹 옹호” 野 “해당행위” 격앙

입력 : 2025-12-28 18:45:42 수정 : 2025-12-28 22:55:29
박영준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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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파격 발탁’에 파장

“이혜훈, 예결위·KDI 거친 경제통
김성식, AI 전환 등 혁신 적임자”
송미령·오유경 유임 이어 통합인사

국힘 “현직 당협위장이 장관 수락”
민주 “尹 내란 지지자에 곳간 맡겨”
향후 청문회 과정서 진통 불가피

과학기술자문위 부의장에 이경수
정무특보 조정식·정책특보 이한주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발표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발탁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임명이라는 ‘깜짝 인사’는 새해부터 출범 2년 차에 돌입하는 이재명정부가 민생 및 경제 분야 정책 추진에서 실용·협치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지명 수락이 해당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여권 일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전력 등에 우려를 표하는 등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인사라고 먼저 소개했다. 이어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불공정 거래의 근절과 민생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면서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에 대해서는 “소신이 뚜렷한 개혁 성향의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위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수석은 특히 이 후보자, 김 부의장의 인선 배경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은 누가 어떤 흠을 잡지 못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굉장히 합리적인 부분 또 전문가적인 부분 등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인해 이재명정부의 경제 정책이 보수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실용과 통합이라는 국정의 철학 기조 위에서 이분들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면서 “통합의 힘도 더 커지고 또 실용의 힘도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 분야 정책 등에서 일관되게 실용과 전문성 등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정치적 배경이나 이념 등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이 있으면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보수 진영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대선 캠프에 배치하면서 중도·통합 행보를 지속해왔다. 지난 6월 취임 이후에는 윤석열정부 장관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유임하고, 이재명정부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개혁 보수 진영에 몸담아 온 권오을 장관을 임명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실용·통합 인사 기조를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후보자의 경우에는 그간 의정활동 등에서 보여준 경제 정책 기조 등이 이재명 정부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권에서도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서울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자가 당과 상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당적도 정리하지 않은 채 후보자 지명을 수락한 것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현직 당협위원장이 탈당계조차 내지 않고 이재명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인사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범여권에서조차 이 후보자 발탁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크게 기여했거나 윤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 된다”고 적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후보자에게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라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능력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도, 윤석열 탄핵을 외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신다면 발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색깔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라면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은 본래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저의 오랜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획예산처는 국가의 미래를 기획하는 전담 부처로서, 복지와 성장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정부의 국정목표를 수행하는 곳인 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몇 년 전 정치 일선을 떠나 현재는 당적도 없다. 이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다”면서 “평소 모토대로, ‘바르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다. 농림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각각 임명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민주당 최다선인 6선 중진 조정식 의원을, 정책특보에는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 ‘정책 멘토’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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