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대입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지난해 대비 2.1배로 뛰면서 최근 5년 사이 이월 인원 최다를 기록했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수시 모집 정원에서 총 368명이 미충원돼 정시로 이월됐다. 이는 279명이었던 2025학년도에 비해 31.9%(89명)가 늘어난 수치다. 최근 4년 사이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빈자리가 컸다. 자연계열 미충원은 263명으로 전년(128명)의 2.1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최다 숫자다.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열에선 미충원 규모가 95명으로 2025학년도(143명)보다 적었고, 최근 5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수시 미충원 규모가 55명으로 전년보다 6명 늘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와 농경제사회학부에서 각각 한명씩 나왔고 자연계열의 경우 간호대(6명), 응용생물화학부(6명), 약학계열(4명), 첨단융합학부(3명) 등 19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발생했다.
연세대는 전년 대비 15명(11.5%)이 많아진 146명이 미충원됐다. 인문계열에선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39명), 독어독문학과(4명), 경영학과(3명) 등 15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나왔고, 자연계열에선 전기전자공학부(12명), 첨단컴퓨팅학부(11명), 화공생명공학부(7명), 시스템반도체공학과(7명) 등 20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생겼다. 고려대는 전년보다 68명(68.7%) 많은 167명이 미충원됐다. 전기전자공학부(28명), 컴퓨터학과(16명), 신소재공학부(13명) 등 자연계열 미충원이 다수 발생했다. 3개 대학 의대의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는 미충원이 각각 한명씩 발생했지만, 서울대는 없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수시 미충원 규모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과 달리 미충원 규모가 줄어든 인문계열 상황은 수시에서 상위권 학생 증가로 치열해진 경쟁과 중복합격 감소의 결과라고 추정했다.
반대로 미충원이 대폭 늘어난 자연계에 대해서는 중복합격이 늘어났고, 상위권 학생들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의대 모집 인원이 많이 늘어난 까닭에 2025학년도 고3 학생 중 2026학년도 입시에 참여하는 상위권 재수생, 반수생이 줄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인문계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연계열에서는 상위권 학생이 줄어든 것이 정시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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