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녀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해외주식 장기 투자 적립식 매수를 시작해볼까 고민하던 40대 직장인 A씨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잠시 멈칫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에 띄던 ‘비대면 자녀계좌 개설 시 해외주식 지원’ 이벤트 페이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는 종료됐다”는 안내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빠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과 시장의 대응도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마케팅은 축소되는 반면, 국민연금은 외환시장 안정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최근 약 7조원 규모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자산 투자 과정에서 보유하던 외화를 활용한 것으로, 급격한 환율 상승 국면에서 외환 수급 완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기 금융당국은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증권사들의 관련 마케팅을 점검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제공되던 해외주식 지원금이나 수수료 혜택은 대부분 종료됐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신규 고객 대상 이벤트를 중단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변화도 커졌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마케팅이 투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관리 이유로 들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해외투자 관련 마케팅에는 제동을 걸면서도, 국내 주식시장으로 복귀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내걸며 자금 유턴을 유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로서 해외주식과 채권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해외자산 운용 과정에서 외환 거래는 불가피하며, 특정 시점에는 외환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조치 역시 정책 목적의 직접 개입이라기보다 투자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외환 흐름이 시장 안정에 활용된 사례로 해석된다. 단기적인 환율 급등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역할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연금 기금의 본래 목적은 장기 수익률 제고인 만큼, 정책 대응과의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일회성 대응인지, 향후 관행으로 이어질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환율 변동성이 반복될 경우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뒤따른다.
해외투자 확대와 외환시장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환경에서, 개인 투자 관리 정책과 공적 기금의 역할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시장 안정과 연금 기금의 장기 수익성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보다 명확한 기준과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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