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대표적인 소통 수단이었던 이메일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점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Z세대에게 이메일은 지나치게 공식적이고 구식인 방식으로 인식된다”며 “이들은 실시간성과 간결함을 앞세운 메신저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터뷰한 미국의 20대 직장인들은 이메일 작성을 “매일 아침 불편한 정장을 차려입는 것 같은 피로한 과정”에 비유했다. 이메일 제목을 고민하고 격식 있는 인사말과 맺음말을 갖추는 과정 자체가 불필요한 행정 업무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대신 업무 현장에서는 슬랙,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등 메신저 기반 소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4세의 한 마케터는 “메일 한 통을 보내기 위해 문법과 표현을 점검하는 것보다 슬랙에 ‘확인 부탁드린다’고 짧게 남기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이메일은 보관함에 쌓이는 서류처럼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Z세대가 이메일이 아닌 메신저와 DM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와 친밀감이다. 스마트폰 메신저에 익숙한 이들에게 이메일은 대화의 흐름이 자주 끊기는 답답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슬랙의 이모지 반응 기능처럼 긴 답장 없이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이메일 불안증’과 연결해 해석한다. 읽지 않은 메일이 쌓여가는 수신함 자체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메일은 곧 ‘처리해야 할 업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메일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계약서나 공식 공지 등 기록이 필요한 용도로 역할이 축소되고, 실제 업무 협의는 메신저가 주도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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