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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충분해” 국민 여가만족도, 9년 만에 최고치

입력 : 2025-12-26 13:29:31 수정 : 2025-12-26 13:29:31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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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4% “여가에 만족”…2016년 이후 최고치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의 여가생활 만족도가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지금의 여가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6일 발표한 ‘2025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0%가 자신의 여가생활에 대해 ‘매우 만족’ ‘만족’ ‘약간 만족’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6년 조사 이후 최고치다.

 

여가 만족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 49.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매년 회복세를 보였다. 2019년 56.4%였던 만족도는 팬데믹 이후 ‘조용한 반등’을 거쳐 올해 뚜렷한 회복 흐름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여가의 개수’보다 ‘여가의 밀도’였다. 국민 1인당 한 번 이상 경험한 여가활동 수는 16.4개에서 15.7개로 오히려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즐기는 여가활동 비율은 38.5%에서 43.2%로 크게 늘었다. 여가를 ‘찍먹’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꾸준히 즐기는 방향으로 이동한 셈이다.

 

여기에 월평균 여가시간도 3.7시간에서 3.8시간으로 소폭 늘었고, 스포츠나 문화예술처럼 몸과 감각을 쓰는 참여형 여가 비중이 높아진 점도 만족도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가를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다. 국민 절반 이상인 56.6%가 “여가는 혼자 즐긴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가족·친구·연인과의 여가는 줄어든 반면, 동호회나 직장 동료처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여가를 즐긴다는 응답은 소폭 증가했다.

 

여가의 목적은 분명했다. ‘개인의 즐거움’이 39.8%로 가장 많았고, ‘마음의 안정과 휴식’이라는 답변도 23.5%에 달했다. 여가가 더 이상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삶의 균형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함께 실시한 ‘근로자휴가조사’에선 연차 사용 문화의 변화도 확인됐다.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연차 소진율을 기록한 것이다. 근로자들은 1인당 부여된 연차 16.7일 중 평균 13.2일(79.4%)을 사용했다. 5일 이상 장기휴가를 쓴 근로자 비율도 9.8%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연차 사용 목적은 여전히 ‘여행’이 가장 많았다(35.0%). 이어 휴식(28.6%), 집안일(16.0%) 순이었다. 연차는 8월에 가장 많이 사용됐고(15.3%), 7월과 12월에도 사용이 몰렸다. 연차 기간 중 평균 지출액은 221만2천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문화예술 행사 관람은 다소 주춤했다.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0.2%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연간 관람 횟수도 2.4회로 줄었다. 영화 관람률은 50.6%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대비 6.4%포인트 감소했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국민의 여가와 문화 활동이 점점 더 주체적이고 선택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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