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유가증권시장 5조 순매수 기록
연말 배당 등 노린 금융투자 급증세
외국인 이달 들어 매수 우위 돌아서
11월 14조 매도서 2.5조 매수 전환
개인은 7.5조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
주가 하락 전망 ‘인버스 상품’ 담기도
21개 종목 상장… 이례적인 IPO 활황
연말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배당과 실적 회복을 겨냥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산타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박스권 장세에 따른 피로감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큰손들의 자금 유입이 개인의 매도 물량을 소화하며 2025년의 지수 상승 추세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1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도 특히 증권사 중심의 금융투자가 5조6948억원을 사들이며 전체 기관 수급을 견인했다. 다른 기관 투자자인 투자신탁(-5825억원)과 보험(-3220억원)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 순매수분(8515억원)을 더하면 금융투자가 12월 국내 증시에서 사들인 총액은 6조5000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의 매수세는 연말 배당을 노린 차익거래 수요와 시장 상승을 예측한 자체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융투자 수급은 증권사의 자기자본(PI) 투자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헤지(위험회피) 물량으로 구성돼 단기성 투기 자금의 성격이 짙다. 시장 변동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들의 자금 집중은 연말 증시 환경을 우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융투자의 매수세는 지난달에 이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금융투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1조7302억원)와 SK하이닉스(1조5320억원)를 3조2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는 12월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KODEX 200’ 등 지수 추종형 상장지수펀드(ETF)도 매수 상위권에 포함하며 지수 반등을 대비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수급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4257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24일 기준 2조486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22일까지 1조원 수준이던 순매수 규모가 불과 이틀 새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연말 막판 매수 강도를 높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1월 9조2875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달리 이달에는 7조5738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매도 우위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은 시장별로 엇갈렸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식을 처분하는 동시에 지수 하락 시 수익이 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인버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수 상승 시 두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사들이며 상승 쪽에 무게를 실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통상적인 연말 비수기 흐름과 달리 이례적인 활황을 보였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포함해 총 21개 종목이 증시에 입성하며, 거래일 기준 사실상 매일 상장이 이뤄졌다. 상장 종목들의 성적표도 양호했다.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급등했고, 테라뷰와 삼진식품도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풍부한 유동성 등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된 영향이다. 특히 내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LS그룹 계열의 에식스솔루션즈 등 시장의 이목을 끄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IPO 시장의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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