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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금품수수 입 닫은 윤영호…“추후 일정도 확인 어려워”

입력 : 2025-12-24 15:05:40 수정 : 2025-12-24 15:05:40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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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수수 의혹 핵심 피의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4일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특검에서 정치인 금품수수 의혹을 진술한 윤 전 본부장이 입을 닫으면서 경찰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접견 조사를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했으나 불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 측 사정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추후 일정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에서 2018~2020년 정치인들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윤 전 본부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통일교 특검’이 논의되자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12일 재판에서 정치인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11일 경찰 접견 조사에서도 관련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입건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한 총재의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정했던 조사는 마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부 정치인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한 상황에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일교 관련 단체 천주평화연합(UPF)의 송모 전 회장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여러 통일교 단체장을 맡으며 정치인들을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관계 단체인 UPF 회장과 세계평화터널재단,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등 회장을 지냈다. 통일교의 국회의원 지원 조직으로 알려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도 맡았다.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규환 전 의원 등은 이 단체들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이 입을 닫은 상황에서 송 전 회장을 통해 통일교 자금이 정치인들로 흐른 정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근 통일교 전 총무처장, 회계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이모 전 재정국장 등의 조사를 마쳤다. 이날까지 경찰이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 피의자, 참고인 수는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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