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첫 당선부터 2024년 재집권까지 핵심 기여를 한 계층은 과거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피즘’의 탄생과 확산을 해석할 때 러스트벨트 도시들의 투표 성향 변화에 먼저 주목해 왔다.
스테파니 터눌로 하버드대 정치학과 조교수는 지난해 대선 직전 쓴 ‘미국 심장부는 어떻게 공화당화되었나: 전국화된 정치의 시대에 지역적 힘이 중요한 이유’에서 “러스트벨트의 백인·비대졸·저소득 공동체는 트럼프의 첫 당선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핵심 지지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피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의 백인 노동자 계층은 비슷한 궤적을 보인다. 미국 제조업이 활발하던 1930~1940년대엔 러스트벨트 도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민주당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터눌로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구도는 1960~1970년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변화한다. 기업들은 공급망을 해외로 이전하고,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속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했다. 노조 가입률은 1954년 25%로 정점을 찍은 뒤 1980년 20.9%로 하락했다.
사회·문화적으로도 재편이 일어난다. 1980년대 백인 계층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낙태 금지 등을 강력하게 내세웠다. 이 시기부터 정당들은 인종, 종교, 젠더, 성정체성을 둘러싼 정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백인 노동계층, 그중에서도 기독교인들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이유다. 사회주의와 이민을 도시의 존립을 위협하는 존재로 묘사하는 트럼프식 메시지가 이들에게 주효했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근교 러스트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의 우경화 연구를 해온 라라 퍼트넘 피츠버그대 역사학부 교수는 ‘변화하는 러스트벨트’에서 우경화된 계층이 “(상대적으로) 좀 더 여유 있는 백인 노동자”라고 설명한다.
러스트벨트의 흑인 등 가장 취약한 이들은 공화당으로 간 게 아니라 아예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탈정치화했다. 반면 쇠퇴하는 경제 속에서 이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우려한 백인 노동자층은 더욱 우경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지역에서 노조 가입률은 여전히 낮지 않지만, 노조 가입률과 민주당 지지율의 상관관계가 2010년대에 와서 거의 사라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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