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진심이 무사할까
여전히 고구마는 함께
겨울나기에 좋을 수 있을까
화초들은 베란다에서 거실로 들였어요
또 죽일 수는 없어요
생선이라면 부담 없겠지만 어느 계절이라도
고구마를 캐면서 고구마는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고 밖에 두면 얼어 죽는다고 했는데
아기같이
아기 같아서
(중략)
고구마 방을 만들어
엄마와 같이 모셔야겠어요
그곳에서는,
장수를 기원합니다
겨울엔 고구마가 상전입니다
노상에 놓인 고구마를 샀다. 한 바구니에 오천 원. 허옇게 튼 손이 검정비닐에 담아 준 고구마를 자전거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전거가 덜컹거릴 때마다 “아기같이” 조그만 고구마를 생각했다. 괜한 생채기가 날까 각별히 조심히 페달을 밟았다.
어떤 사람은 고구마와 함께 긴긴 겨울을 날 것이다. 바깥 날씨에 전전긍긍하면서. 고구마는 추위에 약한 작물이니까.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금세 병들어 속이 딱딱해지고 시커멓게 변한다고 한다. 시에서 이야기하듯 “고구마 방을 만들어 엄마와 같이” 모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는 아마 엄마도 고구마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비닐을 열어 차가운 고구마를 만지작거린다. “그곳에서는, 장수를 기원합니다” 하고 따라 중얼거려도 본다. 그러고 보면 “얼음 장수”는 참 슬픈 제목 같다. 얼음과 장수는 아무래도 너무 먼 것만 같다.
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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