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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 대학 졸업 후 본국행 왜?…“韓 취업 힘들어” [박진영의 뉴스 속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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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0 18:00:00 수정 : 2025-12-20 17:21:48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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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30만명대…베트남·中·우즈벡 순
韓교육개발원, 유학생 취업 실태 분석
2023년 ‘韓 취업 힘들어’ 응답 11.8%
“유학생 유치, 전략적으로 해야” 제언

인구 위기와 맞물려 정부가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과 정착에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8월 첫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월15일 부산 동래구 충렬사 안락서원 교육회관에서 동서대 외국어교육원 한국어 연수 과정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외국인 유학생은 30만4059명을 기록했다. 2020년 15만336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다. 베트남 출신이 10만991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국(7만9013명), 우즈베키스탄(2만164명), 몽골(1만8617명), 네팔(1만6382명), 미얀마(9439명) 등 순이다.

 

그러나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은 대학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어서’가 그 이유 중 하나다. 한국 청년들에게 높은 취업의 관문이 외국인들에게 예외일 리 없다.

 

한국교육개발원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실태와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원이 2017·2020·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국가데이터처·법무부)’를 분석한 결과,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취업해 남길 바라는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2017년 24.1%에서 2020년 32.7%, 2023년 35.4%로 증가세다. 유학생 3명 중 1명은 한국 취업을 꿈꾸는 셈이다.

 

다만 국가별로 편차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 상위 4개 국인 베트남·중국·우즈베키스탄·몽골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한국 취업 희망 비율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50.5%, 베트남 유학생은 44.5%로 높은 축에 속했다. 몽골 유학생도 35.9%였다. 반면 중국 유학생은 15.8%에 그쳤다. 본국 귀국을 희망하는 비율이 53.5%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취업을 가장 희망하는 업종은 2023년 기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6%)이다. 이어 ‘교육 서비스업’(16.7%), ‘숙박 및 음식점업’(10.0%), ‘출판, 영상, 방송 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6.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6.0%) 등 순이었다.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사유로는 ‘가족이나 친인척, 친구들과 있고 싶어서’(31.6%), ‘본국에 좋은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많아서’(20.5%)가 과반에 달했다. ‘유학 생활 중 배운 지식을 본국에서 활용하고 싶어서’(10.8%), ‘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8.1%), ‘본국의 생활 여건이 더 좋아서’(6.8%)가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어서’는 11.8%를 차지했다. 개발원은 이 비율이 2017년 7.7%, 2020년 8.6%로 계속 증가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에서 비자 전환과 체류 연장 절차가 까다로워서’(3.1%)는 의외로 미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시사점을 준다. 개발원은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 국가에 따라 한국에서의 취업 희망 정도 등 차이가 존재한다는 건 유학생 유치 단계부터 전략적 접근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외국인 유학생 수용이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고 해당 기업의 산업·직업에 대한 취업 수요가 높은 국가의 유학생 유치를 집중해 대학에서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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