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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데 왜 더 피곤하지?”…의사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겨울철 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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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7 05:00:00 수정 : 2025-12-17 09:38:1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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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숙면을 보장하진 않는다”…전기장판, ‘이때’ 끄는 게 핵심

겨울철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전기장판.

 

차가운 이불 속을 빠르게 데워주지만, 켠 채로 잠들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 자고 싶다면 더 오래 따뜻하게 버티려 하지 말고, 조용히 식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전기장판은 잠을 부르는 도구가 아닌 잠들기 전까지 활용해야 할 보조 난방기구”라고 강조한다.

 

◆숙면의 조건은 ‘체온 하강’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체온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깊은 잠에 들기 위해서는 몸속 심부 체온이 평소보다 약 1~1.5도 낮아져야 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뇌는 비로소 수면 상태로 전환된다.

 

하지만 전기장판을 켠 채로 잠들 경우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면 진입이 지연되고, 얕은 잠과 각성이 반복될 수 있다.

 

체온을 낮추기 위한 조절 작용이 과도해지면 땀 분비가 늘어나 탈수 위험도 커진다. 이로 인해 아침에 개운함 대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수면 전문의는 “렘수면 단계에서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 쉽게 깨어 새벽 각성이 잦아진다”며 “따뜻함이 항상 깊은 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자파·호르몬 영향도 변수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역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양대학교 김윤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2mG 이상의 자기장에 노출될 경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리듬에 변화가 나타났고, 20mG 이상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했다.

 

수면 중 심박 변이 역시 커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전자파 자체보다 문제는 수면 중 장시간 노출”이라며 “잠들기 전까지만 사용하고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따뜻하게 데우고, 잠들기 직전 끈다”

 

전기장판 사용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불을 데우는 용도로 활용하되, 잠들기 직전에 전원을 끄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온도 역시 40도 이상으로 설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따뜻함이 깊은 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숙면을 원한다면 잠들기 직전 전원을 끄는 작은 습관부터 가져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저온 화상이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 화상은 통증이 거의 없어 인지하지 못한 채 손상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저온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진피층까지 손상돼 피부 이식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1가지 습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전기장판은 잠자는 동안 켜두는 기구가 아닌 ‘잠들기 전까지’ 사용하는 도구”라고 강조한다.

 

이불 속이 충분히 따뜻해졌다면 그 역할은 끝났다는 것이다.

 

뇌과학 관점에서도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 멜라토닌 분비가 늘고 수면 리듬이 안정된다. 인위적인 열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면의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잘 자고 싶다면 더 오래 따뜻하게 버티려 하지 말고, 조용히 식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뜻함이 깊은 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숙면을 원한다면 잠들기 직전 전원을 끄는 작은 습관부터 가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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