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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친명” 외치는 與 최고위 주자들… 셈법은 제각각

입력 : 2025-12-16 18:30:19 수정 : 2025-12-16 22:40:07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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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고위원 보궐선거 가열

친청계로 분류 문정복·이성윤
“친명 맨 앞에 섰다” “명심이 당심”
친명과 대결구도 경계 표심 호소

친명계 이건태·강득구·유동철
“당정 엇박자 개선” 반청 구도 활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자칭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후보자 모두 친명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다만 이들이 친명을 앞세우는 셈법은 각기 다르다. 이번 선거가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라는 분석이 제기되자 친청계는 친명의 대척점에 서지 않도록 친명을 소환하고 있다. 반면 친명계는 정청래 대표에 대한 반감을 활용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친명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문정복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청계 “이재명·정청래 원팀”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선언을 하며 “친명을 말해야 한다면, 그 맨 앞에 문정복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받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는 설명이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문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에서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된다. 문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가 친청 대 친명의 구도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친청과 친명으로 갈라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친청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당대표와 큰 인연은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이 훨씬 더 깊다”고 했다. 친청이라는 호칭이 자칫 ‘반명’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친청과 친명의 경계를 흐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친청계 주자인 이성윤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오직 명심, 오직 당심”을 외치며 친명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원팀, 대한민국을 빅팀으로 만들겠다”며 이 대통령과 정 대표를 함께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친명계 “당정 엇박자 개선”

 

친명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은 친명을 ‘반청’의 의미로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 취임 후 당과 대통령실이 엇박자를 내는 등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현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식이다. 정 대표에 대한 당내 반감을 자신의 지지로 끌어오려는 시도로 보인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에는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견제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이재명처럼 정정당당하게 맞서 공정과 민주의 가치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지도부가 지난 10월 그를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경선에서 컷오프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건태 의원은 아예 ‘직통! 명통!’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당심·민심·통심이 이건태로 통하도록 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정 대표를 겨냥해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득구 의원 또한 출마선언에서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함께했고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당 운영을 함께 책임졌다”며 이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내세웠다. 그는 친명과 친청 구도에 대해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기자회견장에 지난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대결한 박찬대 의원 측근들이 동석하며 친명계 색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명계에서는 친청계의 친명 호칭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 위원장은 문 의원을 향해 “친명은 자신을 지키는 부적이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래된 권위주의를 청산하면서 민주당의 새날을 열었다. 문 의원의 권위주의적 모습은 어느 장면에서도 친명스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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