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도 폐지를 주워 판 돈을 이웃을 위해 기부해 온 전북 남원 80대 주민의 선행이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6일 남원시에 따르면 금동에 거주하는 김길남(88·여)씨가 최근 ‘2026 희망나눔 캠페인’을 통해 101만5000원을 기탁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나눔을 실천했다.
김씨의 성금은 여름 폭염과 겨울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년 동안 손수레를 끌고 거리를 돌며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것이다. 그는 2년마다 계약 갱신해야 하는 작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거급여수급자이면서도 ‘더 늦기 전에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채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10년간 이어진 누적 기탁액은 870만원에 달한다.
그는 슬하에 출가한 세 남매를 뒀지만 ‘자식들의 삶이 따로 있는데, 짐이 되기 싫다’며 지자체 노인 일자리 사업 등에 참여해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선행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도 폐지 등 재활용품을 함께 모아 전달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가진 게 많다면 더 큰 걸 나눌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작은 정성이라도 꾸준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례 금동행정복지센터 동장은 “어르신의 꾸준한 나눔이 지역 사회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기탁된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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