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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신정훈 의원 동창 소유’ 부지 73억에 사들여 주차장 조성 논란

입력 : 2025-12-16 11:02:00 수정 : 2025-12-16 09:41:11
나주=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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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가 7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KTX 나주역 인근 터미널 부지를 매입,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매입가 적정성과 소유주·정치권 인적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가 73억4000만원을 들여 KTX 나주역 인근 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조성한 공영주차장. 독자제공

해당 부지는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지역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을 지낸 이모 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지역 건설사(D종합건설)와 연관된 법인이 보유해 온 토지로 확인됐다. 나주시는 이 부지를 약 73억4000만원에 매입했다.

 

1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주시는 올해 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공유재산 취득 예산 약 74억원을 확보한 뒤 송월동 1474번지 일원 4337.2㎡(약 1300평)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의 2024년 개별공시지가는 47억1400만원이지만 두 개 감정평가법인 평가액의 산술평균을 적용해 73억4000만원으로 매입가가 확정됐다. 나주시는 이 부지에 160~18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차 1면당 투입 비용이 4500만원 수준으로 산출되면서 인근 역세권 토지 거래 사례와 비교해 매입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지는 2010년 나주시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주차장 용지’로 분양됐다. 이후 나주역전터미널주식회사가 2016년 약 30억원에 매입해 10년 가까이 보유해 왔다. 결과적으로 해당 법인은 시 매각을 통해 두 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 됐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주차장 용지로 분양된 땅이 터미널 용지로 성격이 바뀌고, 다시 시가 고가에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일관된 정책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은 부지 소유 법인과 정치권·건설업계 인적 관계로 확대되고 있다. 신 의원과 고교 동창인 이모 씨는 D종합건설의 사내이사로 있지만 동시에 나주역전터미널주식회사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이모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9년 이상 금융비용과 법인세, 관리비를 부담해 왔으며 매각가는 두 개 감정평가법인의 평가액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며 “시와 가격을 협의하거나 특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창이자 친구인 것은 맞지만 부지 매입이나 행정 절차에 개입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주시는 이에 대해 “나주역 주변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 매입한 부지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감정평가를 거쳐 취득했다”며 “160~18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을 통해 시민 불편이 해소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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