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관련돼 있어… 강한 타격 가할 것”
시리아에서 미군이 공격을 당해 전사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미 성향의 독재 정권이 축출되고 꼭 1년이 흐른 지금 시리아가 다시 미국에 등을 돌릴까봐 염려해서 그런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 과도 정부를 이끌며 친미 노선을 펴고 있는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과거 미 행정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인물인 만큼 여전히 그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많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참석을 계기로 취재진과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지난 13일 시리아에서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사 1명이 사망한 사건의 후폭풍에 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취재진이 “여전히 시리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며 “이번 사건은 그(시리아 대통령)와 아무 관계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지역은 시리아 정부가 통제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곳”이라며 “이번 사건은 갑자기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임시 대통령 알샤라를 향한 의심의 배경에는 그가 알카에다 출신이란 점이 있다. 알카에다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를 일으켜 3000명 가까운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오사마 빈 라덴(2011년 처형)이 만든 테러 조직이다. 알샤라도 한때 테리리스트로 지목돼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47억원)의 현상금이 내걸렸다.
하지만 알샤라가 지휘한 시리아 반군이 2024년 12월 정부군을 격파하고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뒤 그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접은 확 달라졌다. 테러로 얼룩진 과거와 절연하려는 듯 군복을 벗어 던진 알샤라는 지난 9월 말쑥한 양복 정장 차림으로 유엔 총회 연단에 서서 연설했다. 11월에는 트럼프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는 여러 역경을 딛고 일어선 알샤라를 칭찬하며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연장이란 선물을 안겼다.
그래서인지 이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그(알샤라)는 이번 미군 피살 사건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알샤라가 아직도 테러리스트 근성을 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구심에 선을 긋고 그를 적극 두둔한 셈이다. 트럼프는 “이번 일은 시리아 정부와 무관하고 IS와 관련돼 있다”는 말로 향후 IS를 겨냥해 혹독한 보복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시리아는 2000년 정권을 잡은 바샤르 알 아사드(60) 대통령이 24년간 장기 집권을 하며 난폭한 독재자로 군림했다. 아사드 정권은 강력한 반미 정책을 펴는 대가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았다. 러시아는 2011년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에 저항하는 반군과 정부군 간에 내전이 벌어지자 러시아군을 보내 정부군을 적극 돕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며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국력을 소진한 러시아가 시리아의 자국 병력을 철수시킨 것이다. 이에 2024년 12월 알샤라가 이끄는 반군은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렸다. 몰락한 아사드 가족은 푸틴의 주선으로 러시아에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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