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이 연말을 맞아 조선 왕실의 불로장생 염원을 담은 그림 ‘십장생도’를 재해석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유물인 십장생도(十長生圖)를 활용해 한국적 미감을 살린 크리스마스 트리를 내년 1월 말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 전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십장생도는 해, 구름, 소나무, 학 등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을 그린 그림으로 예로부터 새해 선물로 주고받던 길상화다.
이번에 공개된 트리는 서양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크리스마스 트리에 한국 전통 요소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붉은 줄기의 우람한 소나무에 눈을 얹고 댕기, 버선, 복주머니, 노리개 등 전통 소품을 오너먼트로 장식했다.
트리 앞에는 루돌프 대신 코가 빨갛게 물든 ‘사슴’과 서양식 썰매 대신 임금이 타던 가마인 ‘가교(駕轎)’를 배치해 해학을 더했다. 주변에는 전통 보자기로 포장된 선물 상자와 이를 지켜보는 학 모형을 두어 십장생도 속 불로장생의 기운과 연말의 풍성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로 올 11월 말 기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75만9000여 명 중 약 29%인 22만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고궁박물관은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향후 박물관은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 디자인을 활용한 카드, 실내장식 등 문화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 관장은 “소장 유물에 현대적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활용 기회를 넓혀가는 적극행정의 일환”이라며 “내년 1월 말까지 전시되는 만큼 많은 분이 오셔서 풍성하고 행복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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