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성장세 반등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줄어든데다 고환율·집값 불안에 당분간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3.50∼3.75%로 낮췄다. 위원 12명 중 9명이 찬성했고, 3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빅컷을 요구하며 분열됐다. FOMC에서 3명이 다른 의견을 낸 건 6년 만이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잇달아 낮아진 뒤 계속 묶여있다가 다시 올해 9월과 10월,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3연속 내렸다.
점도표에서 향후 2년 간 1년에 금리를 한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됐다. 내년 성장률로는 2.3%로 종전보다 0.5%포인트 높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해 당분간 관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온건했다는 평가와 함께 연준이 내년 1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위원 간 견해가 커 금리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에 끝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을 임명해 인하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이 3회 연속 금리를 낮추며 한은의 금리 운용에도 더 숨통이 트인건 사실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차는 지난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5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외인 자금 이탈 우려가 줄며 경기 대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높은데 다 내부 이슈가 여전히 인하 발목을 잡고 있다.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기관들의 해외투자에 환율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외투자를 앞둔 기업들의 환전이 위축된 데다 향후 미 증시 투자가 확대되면 환율 상방압력이 더 심화될 수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높여 소비자물가 압박으로도 이어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4%로 오른 상태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종전 1.9%였던 내년 물가 전망치를 2.1%로 높여잡았다.
들썩이는 집값 문제도 여전한 상황이다.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6·27 대책과 주택 공급이 담긴 9·7 대책에 이어 서울과 경기 12개 지역을 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고 전세 대출과 실거주 의무를 강화한 10·15 대책이 나왔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기대 심리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0일 ‘금융시장 동향’ 브리핑을 통해 “전반적으로 수도권 가격 상승 폭이 줄고 있으나 핵심지역의 가격 둔화세가 더딘 만큼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택 거래량의 경우도 10·15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가 현저히 줄었지만 경기·인천지역에서 그다지 감소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한은 금리 전망은 엇갈린다. 환율과 집값 불안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가 사실상 종결됐다는 시각과 함께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은이 금리를 낮출 명분이 옅어졌다는 얘기다. 반면 환율 안정시 1차례 인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씩 낮춘 후 이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1.5%다. 내년 1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경우 일단 9개월째 1.5%를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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