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이후 처음 생존자 없는 추모식 거행
트럼프 “침략자 일본, 이젠 충실한 동맹 돼”
지금으로부터 84년 전인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군 기지를 공습하며 두 나라 간에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일본 해군은 항공모함 6척을 공격에 동원했으며, 항모에서 이륙한 400대 이상의 함재기가 공중에서 폭탄과 어뢰를 투하하고 미군 장병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미 태평양 함대 소속 함정 여러 척이 침몰하고 군인 및 민간인 2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습 이후 미국은 ‘그날의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각오 아래 정부와 군대, 그리고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진주만 공습 희생자들 84주기를 맞아 하와이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그날 일본군의 공격이 시작된 오전 7시 55분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 의식은 군용기들의 추모 비행, 당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헌화 등 순서로 이어지며 엄숙하게 거행됐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행사장을 지켰으나 정작 진주만 공습을 직접 경험한 생존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미 당국의 집계에 의하면 1941년 12월 7일 하와이에서 일본군의 공격 대상이 된 군인 또는 민간인들 가운데 현재 생존해 있는 미국인은 12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100세가 넘은 고령으로, 투병 중이거나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하와이까지 이동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오리건주(州)에 사는 어느 생존자의 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105세의 아버지를 모시고 하와이에 가려 했으나 건강 문제로 예매한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며 “1941년 이후 처음으로 추모식장에 생존자가 단 한 분도 안 계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진주만 공습 50주년인 1991년만 해도 추모식에 생존자 약 2000명이 함께했다. 하지만 그 뒤 수십년이 흐르는 동안 생존자는 급격히 줄었고 최근 몇 년 동안에는 10여명의 인원이 행사장을 지켰다. 2024년의 경우 추모식에 참석한 생존자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진주만을 추모하는 2025년 국가 기념일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1941년 12월 7일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진주만을 겨냥한 일본제국(Empire of Japan) 군대의 도발적 공격은 군인과 민간인 2403명의 목숨을 앗아감과 동시에 우리나라(미국)를 2차대전으로 몰아넣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진주만) 이후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침략자(aggressor)는 우리(미국)의 충실한 동맹(loyal ally)이자 믿음직한 친구(trusted friend)가 됐다”며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안보 파트너 중 하나”라는 말로 미·일 관계의 변화를 묘사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84년 전 ‘그날’의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일본의 침략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으나 하와이의 미군 지휘부는 별다른 대비책을 세우지 않고 정찰도 게을리 하다가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트럼프는 미군을 향해 “우리는 항상 경계하고 우리의 자유를 위협하는 적을 섬멸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미국 국민에게는 “진주만에서 희생된 군인 및 민간인을 항상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의 명령에 따라 이날 미 연방정부 기관들은 모두 조기(弔旗)를 게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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