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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與 경기지사 예비경선?…추미애, ‘수원 토크콘서트’로 몸풀기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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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6 17:09:48 수정 : 2025-12-06 17:45:13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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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6선 추미애 법사위원장, 수원 시민 토크콘서트 참석
최근 오세훈·나경원 등 野 서울시장 후보군 때리며 ‘판 키우기’
도민들과 ‘12·3 계엄 이후 1년’, 민주주의 회복 과제 등 짚어봐
출마 행보 평가…후보 적합도 김동연 20.2%, 추미애 13.2%
文 정권 당시 법무장관…與 대표적 강경파, 尹과 법리 다툼

여당 최다선(6선) 의원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5일 경기 수원시를 방문해 토크콘서트 기조발제자로 나서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하남시(하남갑)에 지역구를 둔 추 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 도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인 바 있다.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추다르크’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여권의 검찰개혁을 이끄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 연합뉴스

◆ 이례적 지역 토크콘서트 참여…지방선거 예열?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추 위원장은 전날 오후 7시 수원 경기대학교에서 열린 ‘2025 K-민주주의 토크콘서트’에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이 행사는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의 하나로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가 주최·주관했다.

 

추 위원장은 2부 토크콘서트 ‘계엄, 그리고 1년’에서 지역 정치권 관계자, 도민 등 500여명과 함께 ‘광장의 빛으로 희망의 내일을 노래한다’를 주제로, 지난해 계엄 사태 이후 탄핵을 거쳐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2·3 계엄’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는 민주주의 회복의 과제를 짚어보고 시민들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리더십의 방향을 밝혔다. 또 광장에서 국회까지 이어진 시민의 목소리가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실 제공

토크콘서트의 진행은 김후주 작가가 맡았고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 계엄 당시 군용차를 온몸으로 막아낸 시민 박인희씨,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 강백수씨 등이 참여했다. 

 

옛 경북 달성군(현재 대구광역시)에서 출생한 추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영입한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다. ‘세탁소집 딸’,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불렸다.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판사로 일했는데, 대구 출신 현직 여성 판사가 호남에 기반을 둔 야당에 입당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대중(DJ) 후보가 출마한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선 정동영·천정배·신기남·정세균 등과 특보단으로 활동했다. 

 

전면에 나선 건 17대 총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분당하면서 폐당 위기에 몰렸을 때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찬성에 사죄하는 삼보일배에 나섰다.

 

◆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 애칭…DJ, 정치 입문 이끌어

 

강경파로 입지를 굳힌 건 2009년 5월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개혁정책인 뉴민주당 플랜을 ‘신자유주의’라고 비판하면서부터다. 추 위원장은 “뉴민주당 플랜은 그 자체가 노무현 프레임에 갇혀 있고,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아류와도 같다”고 주장했다. 좌회전 깜박이를 넣고 우회전 정책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취재진의 카메라에 둘러싸인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 추미애 의원실 제공

정치권에선 추 위원장이 물밑에서 도지 출마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 위원장은 최근 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을 향해 “나 의원은 윤석열 독재, 김건희 독재에 대해서는 왜 함구하고 꿀을 빨았느냐”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해선 5일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통과하는 데 5시간 걸려 밤 12시에 하남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오 시장에게 몰표를 준 강남은 제설 작업을 했을까 기대하고 우회해 봤으나 다 꽉 막혔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유력정치인들을 견제하는 일종의 ‘판 키우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4일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선 추 위원장이 13.2%로, 같은 당 소속 김동연 지사의 20.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0.7%, 4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9.2%였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 지사가 35.0%, 추 위원장이 15.0%였다.

 

이 조사는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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