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찬바람까지 불면서 모자나 목도리 등 ‘한파 대비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춥다고 다른 사람과 ‘비니’ 등 털모자를 공유하는 행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겨울철 헤어용품을 함께 쓰는 행동이 두피 백선을 옮길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 모자처럼 여러 사람이 만지고 착용하는 소품도 감염 매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추운 날씨에 ‘모자, 목도리, 수건’ 등 개인용품을 함께 쓰는 습관이 많아지면서 두피 백선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저가형 이발소와 공용 모자·수건 등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피부·모발 전문 클리닉 ‘에스테 메디컬 그룹(Este Medical Group)’ 샘 싱키르 대표는 “올겨울 타인과 모자를 함께 쓰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두피 백선은 전염성이 강해 모자·빗·수건 등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쉽게 퍼진다”고 말했다.
영국 이발사들 사이에서도 “최근 두피 백선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저가 이발소 장비가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연시 행사에서 쓰는 산타 모자나 겨울철 보온을 위해 빌려 쓰는 비니·털모자 등이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피 백선은 곰팡이균 중의 하나인 피부사상균이 두피에 증식하면서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두피에 회색 혹은 붉은색의 인설을 동반한 반점이 생기고 가렵다면 두피 백선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듬이나 각질, 두피 여드름으로 오인할 수 있어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심할 경우 염증과 농포가 올라오고 병변부위의 머리카락이 약해져 쉽게 부러지고 빠질 수 있으며, 넓은 범위의 흉터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평생 동안 인구의 10~20%가 감염을 경험한다”고 보고 있다.
싱키르 대표는 감염 예방을 위해 △겨울철 모자 공유 절대 금지 △수건·빗·베개 등 개인 위생용품도 공유하지 말 것 △의심 증상 발생 시 항진균제 치료 또는 전용 샴푸 사용 △두피가 닿은 침구·의류는 즉시 세탁 △감염 부위를 긁지 말 것 등의 수칙을 제시했다.
그는 “두피 백선은 초기에 치료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늦어지면 보기 좋지 않은 탈모 반점이 생길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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