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출신 미성년자 2명이 9000㎞ 떨어진 북한으로 강제 이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송 장소로 지목된 ‘송도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지역인권센터 소속 카테리나 라셰프스카 변호사는 3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도네츠크 점령지 출신 12세 미샤와 크림반도 심페로폴 출신 16세 리자가 집에서 약 9000㎞ 떨어진 북한 송도원 캠프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아이가 현지에서 군사·이념 교육을 받고, 미군 함정 푸에블로호 공격에 참전했던 북한 참전용사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할 구체적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국제기구나 제삼에 의한 독립적 검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라셰프스카 변호사는 “요청 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만 밝혔을 뿐, 증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증언에서 언급된 ‘송도원’이 어떤 성격의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축적된 자료가 존재한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송도원은 최근까지도 외국 어린이·청소년 수백 명을 정기적으로 수용해 온 국제 캠프다. 이곳은 북한 원산 갈마 리조트 인근에 있으며 1960년 개장한 대외 친선·선전용 국제 청소년 캠프로, 냉전 시기 사회주의권·공산권 국가 청소년들이 ‘형제국 연대’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에는 러시아에서만 수백 명 규모의 학생 단체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져 러시아와의 청소년 교류가 두드러진다. 지난 7월 NK뉴스는 원산 갈마 리조트 인근 송도원 캠프에 100명이 넘는 러시아 학생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는 친정부 성향 러시아 청소년 단체들이 송도원 무료 참가권을 내걸고 ‘애국 경쟁’을 벌여 50명의 참가자를 선발하기도 했다.
송도원을 방문한 외국 참가자들에게 북한 체제와 지도자 숭배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노출됐다는 증언도 잇따라 공개돼 왔다. NK뉴스에 따르면 일부 참가자들은 “오전 6시에 일어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념비를 청소했고, 북한 지도자 찬양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거나 햄스터가 탱크를 타고 백악관을 파괴하는 게임을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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