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꼭 날 사랑해야겠거든, 다른 건 말고
오직 사랑만을 위해 그리해주세요. ‘그녀의 미소 ―
그녀의 얼굴 ― 그녀의 다정한 말투 때문에 ―
나랑 딱 들어맞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런 날이면 꼭 즐거운 안도감을 선사했기에
그녀를 사랑해’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이런 것들은, 임이여, 스스로 변해버리거나,
당신을 위해 변할 수도 있어요 ― 그리 맺은 사랑은
그리 끝나버릴지 몰라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귀한 동정심으로도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
오랫동안 당신의 위안으로 살아온 미련퉁이가
우는 법을 잊고, 당신의 사랑마저 잃을지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언제나
당신이 나를 사랑해줄 테니, 영원한 사랑이 다하도록.
-영미 여성 시인선 ‘사랑이 전부는 아니에요’(소명출판) 수록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1806년 영국 더럼에서 갑부의 장녀로 출생. 시집 ‘포르투갈인 소네트’ 등 발표. 1861년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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