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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 우주개발 시대 활짝

입력 : 2025-11-30 09:34:04 수정 : 2025-11-30 0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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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발사에 성공하며 민간이 제작·조립을 맡은 발사체가 처음으로 정상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4차 성공을 계기로 정부는 6차 발사까지의 계획을 통해 발사체 제작·운용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넘기는 전환 작업을 이어간다. 민간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향후 반복 발사를 통해 이 전환 체제가 실제 발사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누리호 5차 발사는 2026년 상반기, 2027년에는 6차 발사가 진행된다. 두 번의 반복 발사는 민간 체제가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일정이 6차까지 설정돼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는 이 두 차례 발사가 전환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4차 성공, 민간 전환 가능성 확인…5·6차선 역할 확대 가속

 

누리호 4차 발사는 27일 새벽 1시13분에 이뤄졌으며,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궤도 조건(태양동기궤도)을 맞추기 위해 처음으로 야간 발사가 진행됐다. 이번 발사는 단순 성공을 넘어 한국 우주개발 체계에서 민간 역할이 실질적 주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사체 제작을 민간이 전담한 모델이 실제 운영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기체 제작을 전담하고 발사 준비 과정에도 참여했지만, 발사운용의 주관은 여전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맡았다. 한화는 제한된 범위에서 일부 운용 인력을 배치해 이전보다 참여가 확대된 정도였다. 지난 3차 발사까지는 발사운용 참여가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역할이 발사 과정 일부까지 확장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러한 전환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 차세대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다섯 번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5차부터는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진다. 발사운용 검토 결과와 기술이전 진척도에 따라 한화의 발사지휘센터(MDC) 및 발사관제센터(LCC) 참여 인원 확대가 추진된다. 2027년에 예정된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LCC 일부 콘솔을 제외하고 한화가 대부분의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가 적용될 전망이다.

 

발사체 제작과 조립 중심이었던 민간 역할이 발사 준비와 일부 운용 단계까지 확장되면서 이전과는 달리 민간 중심 체계가 점진적으로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한 셈이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술 이전과 발사체 신뢰성 확보라는 두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반복 시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 가는 과정에서 4차는 핵심 단계였다”고 말했다.

 

◆ 6차 이후 발사 공백 막아야…민간 체제 전환 위축 우려

 

정부는 6차 발사 이후 다시 발사 공백이 생길 경우 막 시작된 민간 중심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이후 발사도 연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현재 고도화 사업은 6차까지지만 2028년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8차 이후부터는 최소 연 1회 이상 정례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7차 발사의 기반이 되는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받지 못해 일정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약 1578억원을 들여 누리호 1기를 추가 제작하고 2028년 국방 시험위성 2기를 발사하는 내용으로, 2027년 6차 발사 이후 차세대 발사체가 시험 발사되는 2031년까지 약 4년간 생길 수 있는 ‘발사 공백’을 메우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예타 면제 실패로 7차 발사가 지연될 경우, 지금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민간 주도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사체 산업은 반복 발사 경험이 경쟁력을 결정한다. 발사 간격이 길어지면 제작·조립 인력의 숙련도가 떨어지고 협력업체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며, 민간이 축적해야 할 발사운용 데이터도 끊긴다.

 

실제로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동안 발사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산업계의 인력 이탈과 협력사 부담이 현실적으로 나타났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3차와 이번 4차 발사 사이 2년 6개월의 공백 동안 산업 생태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 기술 인력 이탈 같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누리호 이후의 위상을 조속히 정리하고, 이를 뒷받침할 헤리티지 예산을 확보해야 전환 성과가 유지된다”며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 생태계와 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되는 만큼 반복 발사와 기술 유지가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리호를 R&D 단계에서 끝낼지, 차세대 발사체가 등장하기 전까지 공공·민간 수요를 받치는 상용 발사체로 활용할지는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6차 이후 발사 공백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윤 청장은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7차 발사에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8차 이후에는 적어도 매년 한 번 이상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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