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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X’ 김유정 “악녀 연기에 카타르시스…눈동자까지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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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8 11:14:55 수정 : 2025-11-28 11:14:54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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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진은 굉장히 직설적이고 통쾌하게 말하는 인물이에요. 그런 대사를 할 때마다 ‘내가 현실에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유정(26)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소시오패스 캐릭터 ‘아진’을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친애하는 X’는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학대를 견디며 자란 아진이 빼어난 미모와 천재적 두뇌를 무기 삼아 정상의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한순간에 추락하는 서사를 담는다.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쓴 그는 자신을 거슬리게 하는 타인을 교묘하게 짓밟고, 살인 교사까지 불사하며 톱스타의 위치에 오른다. ‘도깨비’ ‘스위트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연출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유정은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눈동자부터 섬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일부러 눈을 깜빡이지 않고, 삼백안처럼 허공에 시선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외형만으로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왔으면 했죠. 반쯤 감겨 졸린 듯한 눈을 하고, 머릿속으로는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는 듯한 표정도 많이 연구했습니다.”

촬영 전 그는 아진을 해석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는 “특별한 레퍼런스나 모델이 없다 보니 원작 웹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며, 정지된 그림의 질감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길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심리학 교수 등에게 자문도 구하며 소시오패스의 감정 구조를 세밀하게 파악한 것도 연기 준비의 큰 부분이었다.  

 

아진이라는 ‘악녀’ 캐릭터는 데뷔 20여년을 넘긴 베테랑인 그에게도 큰 도전 도전이었다. 김유정은 “아진은 개인적으로는 절대 응원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온전히 받아들이려 했다”고 말했다.

 

어둡고 차가운 인물을 연기하며 캐릭터에 강하게 몰입되는 경험도 했다. 그는 “살도 많이 빠지고, 촬영 때마다 심리적으로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아진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아진을 욕하고 ‘왜 저래’ 하고 말씀해 주시길 기대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아진을 응원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양가감정이 드는 인물로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아요. ‘백아진이 실제로 살아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았죠.”

 

김유정의 이미지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지난 6일 공개 이후 3주 연속 티빙 주말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티빙이 HBO 맥스·일본 디즈니+ 등과 협력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 첫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소시오패스 ‘아진’을 연기한 배우 김유정. 티빙 제공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22일 기준 미국 OTT 비키(Viki)와 일본 디즈니+에서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HBO 맥스에서는 대만·홍콩·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에서 1위(27일 기준)를 달리고 있다.

 

김유정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얼굴을 보여드리려다 보니, 연기하면서 저도 함께 성장한 것 같다”며 “오랫동안 애정이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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