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시장이 점입가경이다. ‘빅2’로 불렸던 박찬호(두산, 4년 최대 80억원), 강백호(한화, 4년 최대 100억원)가 좋은 조건에 둥지를 옮겼고, LG 통합 우승의 두 주역 박해민(LG 잔류, 4년 최대 65억원)과 김현수(KT, 3년 50억원)의 행보가 엇갈렸다. 이제 남은 FA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FA 시장 우완 투수 최대어인 이영하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액을 받으며 원 소속팀인 두산에 잔류한 가운데, 좌완 불펜 FA 최대어인 김범수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지난 27일 이영하와 4년 최대 총액 52억 원(계약금 23억 원·연봉 총액 23억 원·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201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영하의 장점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라는 것이다. 3년차였던 2019년에는 선발로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은 불펜으로 뛰었다. 올 시즌 성적은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
1997년생으로 내년에도 아직 20대인 데다 150km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어 이영하가 FA 자격을 얻자 원 소속팀인 두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있으니 자연히 몸값은 올랐다. 시작가는 50억 아래였지만, 영입전이 치열해지면서 두산은 몸값을 50억원 이상으로 높여 52억원까지 불러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영하는 “두산은 입단 당시 그저 어린 투수였던 나를 성장시켜준 팀”이라며 “앞으로도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운드 위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은 물론,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까지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하가 예상을 뛰어넘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FA 투수들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좌완 불펜 김범수다.
2015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김범수는 그간 150km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어 항상 주목을 받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약점으로 인해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통산 538.2이닝을 던져 내준 볼넷이 334개에 달할 정도다.
그랬던 김범수가 FA를 앞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73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수와 이닝을 보면 알 수 있듯, 원포인트 역할을 주로 수생했지만, 2승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누적 스탯만 보면 27홀드를 올렸던 2022년이 더 낫지만, 평균자책점 등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에선 올해가 더 나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7경기에서 3.1이닝을 던져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에서는 구미가 당길만한 활약이었다. 자연히 몸값은 상승하고 있다.
물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고 불펜에서도 1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이영하에 비교하면 김범수의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 다만 좌완이라는 태생적 장점 덕분에 김범수도 예상가를 뛰어넘는 계약을 이끌어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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