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홍콩 반환 이후엔 2008년 나이트클럽 화재 4명 사망이 가장 커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교외지역의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 규모가 차츰 드러나면서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날 오전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한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60여명의 부상자 중 16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25명은 중상을 입었다. 279명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화재 발생 이후 20여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추가적인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홍콩 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참사는 화재 경보 최고 등급인 5급 화재다.
1997년 홍콩 주권 반환된 이후 5급 경보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가 유일했다. 당시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 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통치되고 있다.
영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대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사망한 창고 화재다.
당시 화재는 '위험물'을 보관하던 5층짜리 창고 건물 1층에서 폭발로 인해 발생했다.
또 1962년 홍콩 도심 삼수이포 지역에서 4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사건과 이번 화재의 사망자 수가 동일하다고 BBC는 짚었다.
삼수이포 화재는 현장에 보관돼 있던 22㎏가 넘는 폭죽이 터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홍콩에서 30년 이내에 발생한 참사로 범위를 좁혀보면 1996년 11월 홍콩 구룡(카우룽) 지역의 갈레이빌딩 화재로 41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번 참사가 공공아파트의 보수 공사 중 설치된 가연성 소재로 인해 불이 급속히 확산하고 피해가 커졌다는 점에서 2017년 발생한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에도 비견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24층짜리 공공 임대아파트인 그렌펠타워 화재로 당시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불이 난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와의 경계에 위치하며 정부 보조의 공공 분양주택들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부유층보다는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살고 있다.
특히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웡 푹 코트 아파트에 거주하던 4천600명 가운데 약 40%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1980년대 지어져 노후화된 이 아파트에 평생에 걸쳐 거주해왔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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