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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기술력 재입증…“우주 5대 강국 도약할 것”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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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7 05:19:05 수정 : 2025-11-27 08:14:31
고흥=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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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로 저음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네 번째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부에게서 발사체 ‘바통’을 이어받은 우리 기업이 국산 발사체의 위성 ‘배송’ 기술력을 재입증하면서 상용 발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누리호 4차 발사 궤적. 항우연 제공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발사체 비행정보를 담은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초소형위성(큐브위성) 12기를 목표 궤도에 분리해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오전 1시13분00초에 이륙해 2분2초쯤 고도 65.7㎞에서 1단을 분리했다. 3분50초에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을 분리했고 4분23초에 2단 분리, 3단 점화를 진행했다.

 

3단의 추진력으로 누리호는 이륙 후 13분10초가 지나 목표 궤도 601.3㎞에 도달했고,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분리했다. 이후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을 2기씩 모두 내보냈다. 누리호는 목표 궤도인 600㎞(±35㎞)까지 솟구쳐 13기 위성을 제 궤도에 올리면서 맡은 임무를 다했다.

 

누리호는 당초 21분24초간 비행할 예정이었는데, 예상보다 이른 18분25초만에 임무를 완수했다. 1, 2, 3단 엔진이 모두 기준값보다 출력이 높게 나와 짧은 시간 연소하고도 정해진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는 게 항우연 측 설명이다.

 

누리호가 실어나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전 1시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의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우주청은 초기 교신을 통해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리호가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구치고 있다. 

위성은 대전에 있는 항우연 지상국과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드)과 추가로 교신을 이어간다. 항우연 지상국과는 오전 2시39분 교신했고, 오전 11시57분쯤 한 차례 더 교신한다. 해외지상국과는 오전 11시59분까지 총 14차례 교신한다.

 

처음으로 위성을 탑재했던 3차 발사에 이어 4차 발사도 성공하면서 국산 발사체의 수송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위성 중량이 무거워졌고, 탑재 위성 수도 늘어난 데다 첫 야간 발사였지만 문제없이 수행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발사체 재원은 3차 때와 비슷하지만 정교함을 더했다. 3차 땐 군집위성 ‘도요샛’ 4기 중 1기가 사출되지 못했다. 해당 위성이 카메라 사각지대에 있어 사출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4차 땐 내부에 카메라 2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처음으로 주관한 점도 의미가 크다. 정부는 민간으로 발사체 관련 기술을 이전해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엔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를 제작했고, 발사만 항우연이 주관했다. 3차 발사까진 항우연이 발사체를 제작, 발사했다. 누리호 발사는 2027년까지 두 차례 더 진행한다. 우주청은 2028년 7차를 비롯해 매년 한 차례 누리호를 발사하는 방안도 추진하려고 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지켜보던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정부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우주 5대 강국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체 발사체에 위성을 탑재해 우주로 쏘아 올린 나라는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프랑스·인도 7개국뿐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신 우주탐사 등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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