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설명 등 교육 개선을”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소득 수준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저축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금융교육 강화와 더불어 교육 내용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6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 중 65.7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7점(2023년 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18년 62.2점으로 OECD 평균(64.9점)을 하회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금융이해력은 여전히 낮아 소득 구간별 양극화는 더 벌어졌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지난해 고소득층 금융이해력 점수는 68.8점으로 2018년(65.6점)에 비해 3.2점 상승했다. 반면에 6년 전 58점이던 저소득층의 경우 지난해 1.7점 오른 59.7점에 불과했다. 금융이해력은 두 계층 모두 상승했지만 격차는 7.6점에서 9.1점으로 더 벌어진 것이다.
저축을 선호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점수가 높게 나오는 ‘금융태도’의 경우 과거보다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1.3점이던 금융태도는 지난해 53.7점으로 7.6점 감소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러한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전 국민 대상으로 금융교육 강화를 수년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교내 금융교육 강화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금융교육 커리큘럼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경제학)는 “학생들이나 은퇴 공무원 대상 금융교육을 보면 자산운용사나 보험사 직원이 나와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투자에 대한 장점은 부각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양 측면 모두가 균형 있게 전달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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