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프로젝트’처럼… 中 압도 강조
美 국가 차원 연구 인프라·자원 총동원
연방정부 과학 데이터 민간 연구 허용
中은 성과 중심 학위 수여로 체질 개선
논문 없이 공정 개발로 공학박사 탄생
日도 AI·로봇 등 ‘국가전략기술’ 지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간 AI 개발을 지원하며 “맨해튼 프로젝트(국가 주도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처럼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미래 전략 기술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차원에서 AI 개발 및 활용을 가속하는 ‘제네시스 미션’의 시작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미션의 핵심은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슈퍼컴퓨터와 연방정부의 데이터 자원을 학계·기업 등 민간 과학자·엔지니어들이 AI 연구용으로 전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엔비디아, 델, AMD 등 민간 기업들과도 협력해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팅 자원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번 조치가 재료공학, 보건과학, 에너지 분야의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네시스 미션이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도중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와 필적할 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명령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의 긴급성과 야망에 비교할 만한 국가적 노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첨단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논문 대신 제품이나 설계 등 성과물로 학위를 주는 정부 제도를 통한 첫 공학박사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2021년 박사과정을 시작한 웨이롄펑이 진공 레이저 용접 공정 개발 및 관련 장비 설계·제조 연구만으로 지난 9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고 보도했다. HIT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직속으로 국방분야 연구에 집중하는 ‘7대 국방대학’ 중 하나다.
실용적 성과물로 학위를 주는 제도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2022년부터 시행 중인 공학 분야 석·박사 교육개혁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미국 주도 기술 봉쇄를 돌파하기 어려운 중요 전략 분야를 대상으로 공학 설계나 신제품 개발 등으로 학위논문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정해 지원을 확대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이후에도 기술 혁신 등의 측면에서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기술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정해 내년 3월 이전에 수립할 5개년 과학기술 정책 지침에 반영할 방침이다. 국가전략기술 선정이 유력시되는 기술은 AI·첨단 로봇, 양자, 반도체·통신, 바이오·건강관리, 핵융합, 우주 6개 분야다.
일본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 비용 세제 혜택을 확충하고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 인재 육성, 창업·경영 관련 체제 구축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신기술입국’ 실현을 정책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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