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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걱정 없는 해남… ‘AI 수도’ 발돋움

입력 : 2025-11-26 06:00:00 수정 : 2025-11-25 21:34:16
해남=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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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도 개발지 가보니

AI 컴퓨팅센터 유치 호재
해안도로 곳곳 환영 현수막
여의도 9배… 5.4GW 생산력
싼 토지에 냉각수 풍부 강점
“국내 유일한 RE100 실현”

24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을 나서 남쪽으로 20여분. 해남군 산이면으로 접어들자 갈대밭 너머로 넓은 평지가 끝없이 펼쳐졌다. 바로 ‘솔라시도’ 개발지다. 해안선을 따라가던 도로 중간중간에는 ‘LS전선 투자유치’, ‘삼성SDS’, ‘SK AI데이터센터 구축’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솔라시도컨트리클럽 인근 전망대에 오르자 저 멀리 태양광 패널이 끝없이 물결치고, 다져 올려진 흙냄새 위로 비어 있는 듯하면서도 뭔가 거대한 것이 곧 들어설 듯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20년 전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솔라시도는 이제 인공지능(AI)과 RE100(재생에너지 100%)의 상징적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24일 산이면 솔라시도 태양의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예정 부지와 도시지원시설에 대해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해남=김선덕 기자

“여기 전체가 국가AI컴퓨팅센터가 들어설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이 부지는 여느 공장 건물처럼 말뚝파일 10m 정도면 충분합니다.” 현장 관계자는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이 지금 해남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 9배에 달하는 솔라시도의 가장 큰 자산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걱정 없는 도시’다. 현재만 해도 98㎿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가동 중인데 영암·해남 일원 매립지와 간척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 향후 6개 지구에서 생산될 잠재량만 5.4GW에 달한다. 원전 5기와 맞먹는 규모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명현관 해남군수는 “슈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4시간 1년 365일’이 기본”이라며 “해남은 RE100을 바로 실현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RE100 운영이 가능한지를 데이터센터 입지 판단의 핵심 변수로 삼고 있어 솔라시도의 잠재력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솔라시도가 최근 국내외 AI 기업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단순히 전력 때문만은 아니다. 영산강에서 하루 6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끌어올 풍부한 냉각수는 해안 간척지 기반이라 냉각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솔라시도는 20.899㎢(632만평)라는 대규모 부지에 더해 이 중 200만평은 내일이라도 당장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수도권 대비 30∼40% 수준에 불과한 솔라시도 토지가격도 매력 중 하나다. AI데이터센터는 토지와 냉각 조건에 따라 운영비가 크게 달라지는데 솔라시도는 이 조건을 모두 갖췄다.

 

최근 지역에서는 LS전선 자회사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이어 삼성SDS 컨소시엄이 선택한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유치하면서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지난 수십년간 ‘지지부진한 기업도시’의 대명사였던 솔라시도가 AI와 RE100 시대가 다가오면서 지금은 미래를 이끌어 갈 에너지·AI 도시로 진화하는 최정점에 서 있다는 느낌이었다.

 

명 군수는 “해남이 AI 심장이자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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