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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내부서 집단폭행…동료 숨지게 한 러시아 선원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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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5 10:38:32 수정 : 2025-11-25 10:38:31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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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변사 사건으로 묻힐뻔 했던 선박 내 집단폭행 사건이 해경의 신속하고 과학적인 수사로 전모가 드러났다.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에 승선했던 러시아 선원 2명이 동료 선원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해경에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40대 러시아인 갑판장 A씨와 30대 갑판원 B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해경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18분 부산 영도구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원양어선(813t·승선원 18명) 선내 침실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선원 40대 C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선내 침실에 선원이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숨진 C씨의 얼굴에 피멍 등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단순 사고가 아니라 강한 외력에 의한 사망’이라는 결론이 나오자, 해경은 본격 수사에 착수해 피해자가 집단 폭행으로 인해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

 

해경 수사 결과 갑판장 A씨와 갑판원 B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선내 침실에서 동료 갑판원 C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오후 10시쯤 C씨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피해자 C씨가 평소 선내에서 술을 마시고 업무에 소홀한 것에 불만을 가졌고, 범행 당일도 이 같은 갈등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집단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A씨와 B씨는 “피해자가 지속·반복적으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쓰러져 숨진 것”이라고 거짓말로 서로 입을 맞춰가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해경은 혈흔 및 DNA 분석을 포함한 정밀 과학수사와 선내 폐쇄회로(CC)TV 영상 및 휴대전화·포렌식 자료 분석, 거짓 진술 패턴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의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이들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은 해경은 해당 사건을 선내에서 벌어진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지난 21일 부산지법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이경열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초기 단계부터 신속하게 전문수사팀을 투입해 단순 변사 사고로 위장될 뻔한 사건을 집단 폭행으로 밝혀냈다”며 “선내 질서와 강력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국내외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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