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자산 급등 속 끝없이 불어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재산이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77억달러(약 11조3000억원)에 달했던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재산이 두 달여 만에 67억달러(9조8000억원)로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나 줄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지난 12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최대 주주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분 가치가 9월 이후 약 8억달러(약 1조2000억원)나 감소했는데, 가상화폐 가치 하락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과 관련 증권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약1만1500개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구매 당시 가격(약 11만5000달러)에 비춰보면 현재 약 25% 손실을 본 상태로 이 피해가 주가에 타격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또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에서 발행한 토큰 CRO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토큰 가치가 9월 말 기준 약 1억4700만달러에서 지금은 반토막 난 상태다.
트럼프 가족은 또 다른 가족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자체 브랜드 토큰 WLFI를 장부가 기준 6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일가 소유 이 토큰은 거래가 불능한 만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 트럼프 가족 재산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 8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작은 상장기업인 알트5 시그마에 일부 WLFI 토큰을 판매하고, 현금 7억5000만달러와 이 회사 지분을 받았다. 이후 알트5 주가가 약 75% 하락해 트럼프 가족의 알트5 지분 가치가 약 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은 이 거래에서 일부 이득을 얻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WLFI 토큰 판매 수익의 약 75%를 트럼프 가족이 가져갔는데 트럼프 가족이 알트5와 이번 거래에서 약 5억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조지타운대 금융학 교수 짐 앤젤은 “개인 투자자는 단지 (가상화폐) 투기만 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은 투기뿐만 아니라 토큰을 만들고 판매해 그 거래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트럼프 가족이 코인 급락 속에서도 수익을 거둔 매커니즘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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