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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VTS 관제사, 여객선 좌초 당시 항로이탈알람 꺼…"업무방해"

입력 : 2025-11-24 11:11:25 수정 : 2025-11-24 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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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VTS 과실 수사…출항 이후 조타실 지휘 전무 선장 구속영장

정상 항로를 이탈해 좌초한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인 해경이 당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업무 과실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24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남 신안군 족도에 좌초한 퀸제누비아2호의 사고와 관련해 목포VTS 관제사 A씨를 수사 대상으로 올려 조사 중이다.

지난 20일 전남 신안군 장상면 인근 족도(무인도) 해상에서 퀸제누비아2호가 이초돼 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족도에 좌초됐다가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선사의 예인선으로 섬을 벗어났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현재까지 형사 입건한 것은 아니지만, 사고 해역의 해상 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A씨가 퀸제누비아2호의 이상 징후를 사고 전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과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해역을 홀로 담당하는 A씨는 사고 당시 항로이탈알람을 직접 끈 것으로 조사됐다.

항로이탈알람은 관제 구역 내 선박이 정상 항로를 벗어나면 이를 알려주는데, A씨는 "관제 업무에 방해가 돼 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람을 켜놓을 경우 작은 어선들의 항로 이탈에도 알람이 울려 오히려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A씨는 퀸제누비아2호의 항로 이탈 사실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고, 일등항해사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후속 조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탑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를 받는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가 지난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A씨는 퀸제누비아2호를 포함해 총 5천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대형 선박이 항로를 이탈해 집중 관제 중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선장(60대) B씨도 중과실치상·선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조타실에서 출항을 지휘한 뒤 선장실로 가서 휴식을 취했는데, 사고가 나기 전까지 한차례도 조타실로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구간은 협수로 구간으로, 선장이 직접 선박의 지휘를 해야 하지만 B씨는 선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선원들을 대상으로 선장이 선장실에서 무엇을 했는지, 과거에도 조타실을 벗어나 근무 태만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서 해경과 국과수가 2만6천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대한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타실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는 등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일등항해사(40대)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40대)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께 승객 246명·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족도에 좌초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30명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좌초 사고에 대한 점검 등을 이유로 목포와 제주로 오가는 퀸제누비아2호의 운항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누리집에 안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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