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尹 어게인’ 외치자 제지
“언제까지 아마추어 싸움 할건가”
내달 3일 취임 100일 앞둔 張대표
계엄 1주기 맞아 메시지 수위 촉각
12·3 비상계엄 1주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반드시 ‘계엄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대표주자로서 당권을 잡은 뒤 여전히 강성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2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자신의 연설 도중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관중을 제지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 최고위원은 “윤어게인을 연설 중간에 해야겠냐”며 “지도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 기울여달라. 언제까지 아마추어처럼 싸울 거냐”고 지적했다.
장 대표와 함께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다녀온 김 최고위원까지 야당의 장외집회가 ‘윤어게인’으로 얼룩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은 당내에서 커지는 ‘윤석열 절연론’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을 못하고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는 국민의힘”(민주당 정청래 대표)이라며 민주당이 1년째 야당 공세에 활용하는 ‘내란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연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에 의원 다수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다선 의원 역시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계엄은 ‘잘못됐다’고 인정했음에도, 그렇게 비치지 않는다면 다시 분명히 짚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모두의 시선은 계엄 1주기이자 장 대표의 취임 100일인 다음달 3일로 쏠린다. 이날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해 재차 사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외연 확장까지 꾀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낼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당 재선 권영진·조은희·엄태영·이성권 의원은 지난 20일 장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한 뒤 이 같은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고, 장 대표도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를 파고드는 장외 여론전의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서라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여론이 거의 50%에 이르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에 정체된 것은 당이 내란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장 대표는 이날 창원에 이어 경남, 경북, 충청, 강원, 경기 등 다음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며 항소 포기 규탄 및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는 대국민 여론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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