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추위가 이어진 11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주사 약물을 잘못 준비해 환자를 사망케 한 간호조무사에게 금고형 집행유예가 선고되는가 하면 딴짓을 하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대형 여객선을 좌초시킨 일등항해사와 조타수는 구속됐다. 경찰이 강도범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배우 나나 모녀의 정당방위를 인정하기도 했다.
◆ 주사 맞고 20분 만에 심장마비…약물 잘못 넣은 간호조무사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3부(부장판사 박병민)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간호조무사 A씨에게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근 선고했다.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경남 통영시 한 병원에서 입원 중인 간경화 환자의 주사 약물을 착각해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간질환 보조제를 정맥에 주사하라는 처방 지시를 받았다. 조제실에는 비슷한 크기와 색의 약품이 많아 반드시 약품 라벨을 확인해야 했지만 A씨는 이를 소홀히 했다. 그는 간질환 보조제가 아닌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약물을 준비했고, 담당 간호사는 이 약물이 간질환 보조제인 줄 알고 환자에게 투여했다. 이후 환자는 20여분 만에 급성 심장마비로 숨졌다.
재판부는 “주사 약물을 착오해 간호사가 처방과 다른 약물을 주사하게 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돼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유족과 합의했고 사건 초기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휴대폰 뉴스 보다가 그만”…신안 섬에 올라탄 여객선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2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일등항해사 40대 B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C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8시16분쯤 전남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딴짓을 하다가 여객선 좌초 사고를 낸 혐의다.
퀸제누비아2호는 승객 246명·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지난 19일 오후 4시45분쯤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 하지만 목포 도착 1시간여를 앞둔 같은 날 오후 8시16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걸친 채 좌초됐다.
여객선은 사고 지점에서 1600m 떨어진 해상에서 변침을 해야 했으나, B씨 등은 자동항법장치로 운항을 하며 휴대전화를 하는 등 딴짓을 하다가 사고 13초 전에야 위험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해경 조사에서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법원 출석에서 취재진에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임산부께 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협수로 등 위험구간 진입 시 선장이 직접 지휘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당시 조타실을 비우고 선박 조종 지휘 의무를 다하지 않은 60대 선장에 대해서도 23일 중과실치상·선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흉기 강도 제압하다 상처 입힌 나나 모녀, ‘정당방위’ 인정
경기 구리경찰서는 배우 나나의 집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다 특수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D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나나 모녀의 행위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D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쯤 경기 구리시 아천동 소재 나나의 주거지에 침입, 흉기로 나나와 그의 모친을 위협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준비해온 사다리를 타고 베란다까지 올라간 뒤 잠겨 있지 않았던 문을 열고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나 모녀는 몸싸움을 벌여 D씨를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나나 모녀는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D씨도 턱 부위 열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D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사는 곳인지 몰랐고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다”면서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경찰 노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40.jpg
)
![[특파원리포트] 대마도는 누구 땅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35.jpg
)
![[이종호칼럼] 건강한 대한민국, AI가 길을 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22.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입씨름은 말고 토론해야 할 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30.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