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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소리 나더니 배가 휘청… 몸이 쓰러질 정도로 충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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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9 23:56:13 수정 : 2025-11-19 23:56:12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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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해상서 267명 탄 여객선 좌초

"꽝 소리가 나더니 배가 휘청했어요."

 

19일 오후 8시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승선해 있는 2만6000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했다. 여객선은 족도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듯 선체 절반가량이 무인도로 올라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됐다.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배가 꽝 소리와 함께 순간 휘청했다”며 “선실에서도 몸이 쓰러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여객선이 평소 다니는 항로에서 사고가 난 것인지, 미리 피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좌초되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인해 여객선 내부 매점의 판매대는 넘어졌으며 진열된 상품도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일부 승객들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선체가 옆으로 기울거나 침수되지는 않았다. 해경은 신고 직후 고속 경비정을 급파해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상황을 확인한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한밤중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승객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차분하게 구조를 기다렸다. 사고 직후 모두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해경의 연안 구조정으로 옮겨탈 수 있는 여객선 후미 부분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다.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부터 차례로 배를 옮겨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구조정에 먼저 탑승한 80명이 목포 해경 부두로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긴박한 상황을 전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한 탑승객은 SNS에 "배에서 쾅 소리가 나더니 배가 기울었다가 어디 외딴섬에 잠시 기대고 있는 것 같다"며 "급히 구명조끼 다 챙기고 지금은 (구명)조끼 입고 맨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노약자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살아서 돌아오겠다"라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탑승객 전원을 목포 등 육지로 안전하게 이송하겠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구조를 완료하는 즉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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