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함의 발전이 대한민국 잠수함 부대의 발전.’
1992년, 당시 40대였던 안병구 함장은 장보고함에 승선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첫 잠수함이었다. 장보고함의 첫 출항과 함께 해군 잠수함의 역사가 시작됐다.
19일, 안 함장은 다시 장보고함에 올랐다. 올해 퇴역을 앞둔 이 배의 마지막 항해였다. 첫 항해 당시 함께 승선했던 무장관(무기 체계 담당 장교)과 주임원사 등 4명이 다시 모였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진해군항을 출발해 약 2시간에 걸쳐 마지막 항해를 끝낸 뒤 부두에 돌아와 고정용 밧줄을 걸자 군항에 있던 모든 잠수함이 기적을 울렸다. 첫 잠수함의 마지막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독일에서 건조된 뒤 1992년 우리 해군이 인수하고 올해까지 햇수로 34년간 장보고함은 약 63만3000㎞를 항해했다. 지구 15바퀴 넘게 돈 거리다.
안 함장은 “미지의 세계였던 대한민국의 바닷속을 개척한 ‘해양의 개척자’ 장보고함의 처음과 마지막 항해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함장인 이제권(소령) 함장과 함께 이날 항해에 사용한 태극기에 이름을 쓰고 기념 화환도 받았다. 안 함장은 “미지의 세계였던 대한민국의 바닷속을 개척한 ‘해양의 개척자’ 장보고함의 처음과 마지막 항해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보고함은 1997년 하와이 훈련에서 1만마일(약 1만8000㎞)를 단독 항해하는 데 성공해 먼바다에서도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을 증명했다.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는 미국 항공모함을 포함한 배 약 30척을 상대하는 모의 전투에서 단 한 번도 들키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2013년 한·미 연합 대잠수함훈련인 ‘사일런트 샤크’와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구조훈련(PAC-REACH)에도 참가했다.
주요 해외 잠수함 훈련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잠수함이기도 한 잠보고함은 한반도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 뿐 아니라 해외의 대양을 누비며 ‘백번 잠항하면 백번 부상한다’는 안전 신조를 지키며 끝까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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