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버블론’이 고개를 들며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가 19일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0.25포인트(0.64%) 오른 39.5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7.84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41.71까지 치솟기도 했다. VKOSPI는 불과 이틀 전인 17일까지만 해도 34.36이었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다.
18일 코스피가 3.32%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초반 2.5%가량 밀리며 장중 3900선까지 무너지자 시장의 불안감이 극대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39분쯤 3854.95까지 밀린 이후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힘입어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이에 VKOSPI도 반락하며 안정을 찾는 흐름을 나타냈다.
AI 버블 논란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공포지수가 악화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11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약 1주일 전인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해당 지수는 ‘공포’(fear) 구간에 해당하는 34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포와 탐욕 지수가 상호관세 쇼크발 급락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상 극단적 공포 영역에 진입했다”면서 “이같은 투자심리 취약 국면에서는 대부분 재료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엔트로픽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도 닷컴버블 붕괴 직전 시절 횡행한 돌려막기 투자라는 비관적 시각으로 다들 바라본 듯 하다"면서 "결국, 현재와 같은 부정적인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분기점은 내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3%와 1.21% 밀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고, 나스닥도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을 비롯한 일부 기관투자자의 엔비디아 전량 매각 결정을 계기로 AI 버블 논란이 재점화한 데 더해 미국 경기 및 노동시장의 부진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 것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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