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국제법무국 신설해 대응
정홍식 교수 영입 ‘컨트롤타워’로
정부가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와 13년간 이어진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ISDS) 취소 절차 끝에 승리를 이뤄낸 가운데, 이번 결과를 이끌어낸 숨은 공신들의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법무부는 19일 이번 승소로 배상금 원금과 이자를 합한 약 4000억원의 배상의무가 소멸했다고 밝혔다.
◆국제중재 대가 김갑유 변호사
김갑유(사진) 법무법인 피터앤김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는 이번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측을 대리해 온 대표적 인물이다.
국제중재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세대 변호사이자 대가(大家)로 꼽히는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국제중재팀을 이끌던 시절부터 우리 정부의 론스타 국제중재 사건을 대리해 왔다.
한국인 최초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 부원장, 아시아인 최초 유엔 국제상사중재협회(ICCA) 사무총장, 한국인 최초 런던국제중재재판소(LCIA) 상임위원 등 국제중재 이력 상당수에 ‘최초’가 붙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2019년 스위스 출신 국제중재 전문가 볼프강 피터 변호사와 손잡고 국제분쟁 전문 로펌인 피터앤김(Peter & Kim)을 설립했다. 독립한 이후에도 친정인 태평양과 함께 론스타 취소 신청 사건에서 재차 정부 측을 대리하며 결국 최종 승소까지 이끌어냈다. 미국 워싱턴에 근거를 둔 글로벌 로펌인 아널드 앤 포터도 이번 취소 신청 사건에서 피터앤김, 태평양과 함께 정부를 대리했다.
정부 대응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2012년 론스타와의 국제중재 분쟁이 시작된 이래 10여명의 검사들을 주축으로 한 ISDS 대응팀을 가동했다. 이번 취소신청 사건에서는 월드뱅크 파견 경험을 지닌 양준열 검사(43기)가 실무를 이끌었다.
법무부는 또 2022년 국제분쟁 대응 전문조직인 국제법무국을 신설한 뒤 정홍식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국장으로 영입해 ‘론스타 분쟁’의 컨트롤타워를 맡겼다.
◆“4000억원 배상의무 전부 소멸”
정홍식 국제법무국장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8일 오후 3시22분 ICSID 취소위원회는 대한민국 정부와 론스타가 각각 제기한 중재판정 취소 신청에 대해 한국 정부 측 신청을 인용한 반면, 론스타 측 신청을 전부 기각해 대한민국 정부 승소 취지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현재 환율 기준으로 배상금 원금 약 3200억원(2억1650만달러) 및 이자 등 합계 4000억원 상당의 배상의무 부분은 모두 소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론스타가 청구한 천문학적 청구금액이 약 6조9000억원(46억8000만달러)이었는데 이를 0원으로 만든 쾌거”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 측 법률비용·중재비용 약 73억원을 론스타가 지급하라는 결정까지 이끌어내 정부의 소송비용 대부분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지역의사제, 성분명 처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8/128/20251118518028.jpg
)
![[데스크의 눈] 검찰 흑역사에 추가된 ‘항소 포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8/128/20251118518002.jpg
)
![[오늘의 시선] 최고의 환율 진정제는 경제 체질 개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8/128/20251118517963.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에밀리 디킨슨을 읽다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8/128/2025111851798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