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에너지 외 첨단분야 협력 강화
원전 협력 국내에서 홀대는 안 될 말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선언문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발표했다.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UAE는)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2021년 발표한 것으로 안다. 대한민국은 이 위대한 여정의 핵심 파트너”라며 ‘100년 동행’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UAE에 이어 이집트를 거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튀르키예까지 4개국 순방에 나선 참이다. 그간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에 치우쳤던 외교 지평을 중동·아프리카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UAE 정상은 이번에 투자·방위산업·원자력발전·에너지 등 기존의 4대 핵심분야에 더해 인공지능(AI), 우주개발, 헬스, 문화 등이 포함된 미래지향적 첨단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공동 선언문에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먼저 ‘바라카 원전 모델’을 확장해 제3국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AI 기반 원전 효율 향상 및 인력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17년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수출 계약으로 본격화된 국방·방산분야의 협력은 공동 개발 및 현지 생산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시키기로 했다.
우리가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UAE는 2007년 원전(바라카)을 처음 수주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설명처럼 중동에선 UAE를 베이스캠프로 삼는다면 미·중 패권경쟁으로 고조된 글로벌 보호무역의 난관을 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밝힐 예정인 대(對)중동 구상도 외교전략 다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인 남아공에 이어 마지막 순방국이자 유럽과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 튀르키예에선 원전, 방산, 인프라 등에서 협력을 타진하는 등 경제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이처럼 원전 협력에 적극적인 정부가 국내에선 홀대하는 행태는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정부에서 도입을 결정한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데, 국제사회에서 정책 일관성을 의심받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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