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 베라가 말했던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도 떠오르는 한 판 승부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9회말 2아웃에 터진 김주원(NC)의 동점 솔로포로 전날 대패로 금이 갔던 자존심을 다소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기진 못했어도 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한일전 연패 사슬은 아직 끊어내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말 2사에 터진 김주원의 솔로포에 힘입어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이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 7-8 패배 이후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 전까지 9연패를 당했다. 그 안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13 대패에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2-5 패배 등 다양한 대회에서의 패배가 자리잡고 있다. 전날 평가전 첫 번째 경기도 4-11로 대패하면서 연패 사슬은 10으로 늘었다.
그래도 이날은 적어도 지지는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5-7로 뒤진 8회 1사에 안현민의 추격 솔로포에 이어 9회 2사에 김주원의 동점 솔로포가 터진 덕분이다. 전날 단 6안타에 그쳤던 한국 타선은 이날은 힘을 냈다. 9안타로 일본(6안타)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도쿄돔을 이틀 연속 넘긴 안현민은 볼넷 3개를 골라내는 등 1타수 1안타(홈런) 3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송성문은 선제 2타점 적시타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선을 든든히 지켜줬다. 전날 오심으로 안타를 빼앗겼던 문현빈은 4타수 2안타, 주장 박해민도 3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4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가 2타수 무안타, 이후 대신 들어간 노시환이 3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묶였다. 5번 문보경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투수진은 막내이자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섰던 정우주와 6,7회를 삭제해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준 박영현만이 빛났다. 올해 고졸 루키인 정우주는 한일전 선발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떠는 모습이 없었다. 150km를 넘나드는 주무기 직구로 일본 타자들과 당당히 승부해 제압했다. 3이닝 동안 안타 하나 맞지 않고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막내가 이렇게 던져줬으면 형들은 더 잘 던져줘야 하건만. 형들은 올라올 때마다 줄줄이 무너졌다. 정우주에 이어 등판한 오원석은 0.1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고, 올 시즌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던 조병현도 1이닝을 던지며 4사구 3개를 던지며 2실점으로 무너졌다. LG의 필승조를 맡았던 루키 김영우도 0.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KT 마무리 박영현이 자존심을 세웠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쉬었던 영향일까. 박영현의 투구에는 힘이 실렸다. 2이닝 동안 피안타나 볼넷 없이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여섯 타자를 모두 돌려세웠다. 8회 올라온 배찬승도 볼넷을 3개나 내주는 등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다. 9회에 올라온 김서현은 첫 타자를 땅볼로 잘 잡아냈으나 볼넷과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수비의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이날 한국 투수진이 내준 4사구는 무려 12개. 물론 이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워낙 좁았기 때문에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 투수진도 9개의 4사구를 남발하긴 했다. 다만 한국 투수진은 승부처에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피해가다가 밀어내기로만 4점을 내준 대목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주심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면 더욱 더 가운데에 던지는 정면승부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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