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때 빛그린산단 제방 붕괴
“고인 물, 비닐하우스로 쏟아져”
LH에 2억여원 피해 보상 요구
LH “무관… 지반 낮아 피해” 주장
“내년 농사는 다 망쳤어요.”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에서 비닐하우스 4개동 3300㎡(1000평)에 땅두릅과 두릅 묘목을 재배하고 있는 장종위씨는 14일 텅 빈 비닐하우스를 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비닐하우스 내부의 밭이랑에는 맨땅을 드러낸 채 간간이 풀만 보였다. 지금쯤 잎이 무성해야 할 두릅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간혹 살아난 두릅나무는 묘목 수준의 성장에서 멈춰 있다.
장씨는 지난해와 올해 5월 땅두릅 2만주와 두릅 묘목 6000주를 심어 자식처럼 키웠지만 헛수고가 됐다. 그동안 병해충 없이 자라 내년 2월 두릅 출하를 기대했던 장씨의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던 두릅 밭은 올 7월 17∼18일 내린 300㎜의 폭우로 쑥대밭으로 변했다. 빛그린산업단지 토목공사 현장에서 빗물이 도로를 타고 한꺼번에 쏟아져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는 게 장씨의 주장이다.
빛그린산단 입구는 비닐하우스에서 직선거리로 90m가량 떨어져 있다. 금호타이어가 들어서는 99만㎡(30만평) 규모의 빛그린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4년 토목공사를 시작해 올 1월 공사를 마쳤다. LH와 장씨는 빛그린산단 공사현장에서 흘러내린 물이 비닐하우스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느냐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씨는 빛그린산단 부지 둘레에 1∼2m 높이로 쌓아놓은 제방을 이번 두릅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빛그린산단 부지에 고여 있던 물이 일시에 비닐하우스로 흘러내렸다는 것이다. 빛그린산단 내 물이 지형상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고 경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쏟아진 것으로 장씨는 보고 있다.
장씨는 비닐하우스에 내린 폭우는 자체 배수시설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닐하우스 주변에는 넓이 2m, 깊이 1.6m 콘크리트 하천 수로가 있는 데다 비닐하우스에서 지름 90㎝짜리 배수관을 통해 물이 바로 빠져나간다”며 “350㎜ 폭우에도 비닐하우스가 잠기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폭우가 내렸지만 빛그린산단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않아 올해처럼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씨는 지반이 비교적 높은 비닐하우스 한 개 동의 소파 등 생활 집기가 30㎝ 이상 잠긴 데는 빛그린 산단의 물이 유입되지 않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빛그린산단에서 비닐하우스까지 도로변에 물이 빠지는 어떤 배수시설도 하지 않아 적은 양의 비만 와도 경사도로를 따라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장씨는 이번 비닐하우스 침수로 2억36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LH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H는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는 빛그린산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LH는 “빛그린산단에서 나오는 우수는 장씨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계획·처리됐다”며 “비닐하우스가 연접된 도로 등 시설물보다 지반고가 낮아 피해를 입은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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