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버스 15일 강바닥에 걸려 멈춰
金, 운항 안전성 심각한 우려… 대책 지시
與 시장 후보군·서울시당 TF도 총공세
박주민 “면담 불발되면 항의 방문할 것”
박홍근·전현희 등도 SNS서 비판 가세
吳, 사과하며 “정치 공세는 바람직 안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강바닥에 걸려 좌초된 한강버스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 대책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총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김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거듭 선을 긋고 있지만, 최근 벌어진 ‘종묘 앞 재개발’ 공방에 이어 오 시장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가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형국과 무관치 않은 모습이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강버스 선박, 선착장, 운항 노선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며 “한강의 얕은 수심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분석해 조치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특별지시에는 “서울시와 행안부는 한강버스 운항 중 좌초, 침몰, 화재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응체계가 갖춰졌는지 재점검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총리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점검·후속조치를 조속히 완료하고 필요시 일시 중단 기간 연장 등을 포함한 방안을 추가 검토해 시행하라”고 덧붙였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는 한강버스와 같이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도선업에 관해 안전관리지침을 정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 지도·감독을 할 수 있다.
총리실은 “김 총리는 선착장 위치 선정 및 운항 노선 결정 시 한강 지형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포함한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는 전날 오후 8시24분쯤 승객 82명을 태우고 잠실로 가던 중 잠실선착장 100m 부근에서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췄다. 승객 82명은 경찰과 소방 등에 모두 구조됐다. 시 미래한강본부는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며 간접적 원인은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표시등(부이) 밝기 불충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14일 한강버스 현장을 방문해 “안전 부분이 걱정된다”며 점검에 나선 바 있다. 김 총리의 안전점검 하루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여권에서 일제히 ‘졸속 행정’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박주민·천준호·김영배 의원 등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 및 오세훈 시정 실패 정상화 TF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시장) 본인의 전시행정을 위해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냐”며 “그간 발생한 모든 한강버스 안전사고 원인과 대응 과정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반복되는 사고 및 혈세 낭비에 대해서는 오 시장이 오늘이라도 시민 앞에 나와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 의원은 “공식적으로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항의 방문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밖에 박홍근, 전현희 의원 등 당 내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오 시장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버스 멈춤 사고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면서도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종묘 앞 재개발을 두고 오 시장과 충돌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서울시의 초고층 건물 건축 시행 계획에 “근시적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등 오 시장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김 총리는 당시 종묘를 직접 방문해 외부 조망을 점검한 뒤 “(앞쪽으로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바로 턱하고 숨이 막히겠다. 문화와 경제, 미래 모두를 망칠 수 있는 결정을 해선 안 된다”며 서울시의 재개발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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