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宗廟) 인근 고층 재개발 계획에 우려를 표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직접 만나겠다고 16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큰 틀에서 나라와 도시의 발전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국무총리께서 특정 기관의 일방적인 입장에만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께서는 무엇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미래를 향하는 길인지, 감성적 구호가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관계기관들이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만간 국무총리를 직접 찾아뵙고 서울시에 왜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한지 ‘녹지생태 도심 마스터플랜’을 상세히 설명드리려 한다”며 “시는 이미 정밀한 시뮬레이션으로 종묘의 좌우축에 건축물 높이가 다소 높아져도 통경축이 확보되고 경관이 훼손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10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등과 종묘를 찾아 외부 조망 등을 점검했다.
자리에서 김 총리는 시의 고층 재개발 계획에 “바로 턱하고 숨이 막히게 되겠다”며 “여기 와서 보니 (고층 건물이 들어오도록) 놔두면 기가 막힌 경관이 되어버리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김 총리는 종묘 인근 개발은 국민적 토론을 거쳐야 하는 문제인 동시에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튿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재개발 사업의 대상으로 언급된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은 세계유산지구 밖에 위치해 법령상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면서, 건물 높이 계획을 변경한다고 해도 종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500m 떨어진 곳에 100층 150층 건물을 짓는데 김민석 국무총리께선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는 감성적인 표현을 쓴다”며, 이는 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닌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특히 “세운상가를 허물고 폭 100m의 녹지축이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 남산까지 생긴다”며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만들어서 최대 수혜자가 있다면 (그건) 종묘”라고도 오 시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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