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잔해 속에 매몰된 근로자들의 수색·구조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4일 오후 10시쯤 마지막 실종자 60대 김모씨를 수습하면서 지난 6일부터 9일간 이어졌던 수색·구조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붕괴된 5호기 잔해물 중 6호기 방향 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9명은 한진중공업의 하청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 근로자다. 한 명은 정직원, 나머지 8명은 계약직 형태의 근로자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0월부터 작업에 투입됐다.
사고 당일 구조된 60대 남성 1명과 40대 남성 1명 등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불면 등 극심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해에 매몰됐던 7명은 모두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높이 60m 보일러 타워 4·5·6호기 중 가운데 있던 5호기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5호기는 철거를 위해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취약화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 때 시설이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기둥을 비롯한 구조물들을 미리 잘라 놓는 일을 말한다.
작업자 9명 중 8명은 25m 높이에서 구조물을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1명은 구조물 밖에서 작업 조정 중 사고를 당했다.
보일러 타워 4·5·6호기는 전기 생산을 위한 터빈을 돌리는 데 쓰이는 증기를 만드는 설비로 1981년 완공돼 사용되다 2021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보일러타워 1·2·3호기는 2019년 철거됐다. 4·5·6호기는 HJ중공업이 2024년 1월 해체 공사를 수주해 지난해부터 해체 작업을 진행해 왔다. 내년 6월까지 철거를 끝낼 예정이었다.
구조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5호기 양 옆에 있던 4·6호기 역시 사전취약화가 진행돼 붕괴될 위험이 있었고, 수색·구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할 수가 없었다. 중수본은 지난 11일 방해가 된 두 개 타워를 폭파해 치웠다. 인명 구조를 위해 대규모 타워를 강제적으로 폭파시킨 사례는 국내에선 이례적이다. 이후 5호기 잔해를 들어내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매몰자 확인과 구조에 속도가 붙었다.
경찰과 검찰 부산고용노동지청은 각각 전담팀을 만들어 사고 원인과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발주사인 한국동서발전과 원청사인 HJ중공업의 제대로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 대표 30대 김모씨는 “장례를 치른 뒤 가족 간 협의를 위해 공동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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