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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타고 왔나?"…제주 차 봉지 마약 벌써 12번째

입력 : 2025-11-13 14:58:06 수정 : 2025-11-13 14: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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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우도 해안가서 마약 2개 추가 발견…31㎏ 103만명 동시 투약 분량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께 우도면 연평리 삼양동 해안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중국산 초록색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 1㎏ 상당이 발견됐다.

이어 서귀포해경이 이 일대를 수색하면서 오후 3시께 같은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 1㎏이 연이어 발견됐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12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모두 케타민으로 확인된다면 발견된 양은 총 31㎏에 달하며,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103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기억손상 등 증세를 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객이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달 15일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케타민 1㎏이 각각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달 애월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우롱차 위장 마약. 

해경의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해경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부터 흘러 들어왔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제주에서 발견된 차 봉지 마약이 최근 포항에서 3차례 일본 대마도에서 2차례가 발견됐고,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포장지인 점 등 한자 문화권에서 유통된 마약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제주도에서 발견된 마약이 모두 같은 성분인지, 과거 마약 밀매 조직이 기존에 만들었던 마약과 일치하는지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내 마약수사기관은 물론 미국·중국·호주·일본·싱가포르·캄보디아·대만·태국 등 국제 마약수사기관 등에 의뢰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회신이 오는 데만 2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국내에서 '차'(茶) 봉지 위장 마약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올해 4월 캄보디아에서도 똑같은 형태의 마약이 유통되다 단속되는 등 관련 사례는 꽤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마약이 제주를 통한 우회 밀반입 가능성은 작게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도내 유관 기관 간 대책회의와 합동수색도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도, 제주세관, 국정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 해운조합, 제주해양수산관리단 등은 14일 오후 3시 제주경찰청 회의실에서 '제주지역 마약류 유통방지,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오는 17일 도내 각 기관이 합동으로 제주 해안가 마약 수색작업을 펼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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