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뒷심 부족에 뼈아픈 경험
김태형호, 역대급으로 체력 보강
두산, 김원형 감독 부임 첫 캠프
300개씩 ‘무한펑고’로 수비 강화
KIA 이범호 감독 “한 시즌 완주”
매일 2.5㎞ 뛰며 몸 만들기 돌입
KT·NC·한화 등 약점 보완 담금질
프로야구 구단들에게는 중요한 시즌 마지막 과정이 있다. 바로 마무리 캠프다. 현재 삼성과 KIA, NC는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고, 미야자키에는 한화, 롯데, 두산 3개 구단이 모여 있다. 미야자키 옆 가고시마에서도 SSG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오사카 남쪽 와카야마에서 담금질했던 KT는 대만으로 이동해 일본, 대만 프로팀들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올 시즌 통합 우승(정규시즌, 한국시리즈)을 차지한 LG와 최하위 키움은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갖고 있다. LG는 2군 구장과 훈련 시설이 갖춰진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고 키움은 강원 원주에서 땀을 흘리며 재도약을 노린다.
마무리 캠프는 이름처럼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훈련이다. 여기에 더해 유망주나 신인들의 기량을 점검해 이듬해 스프링캠프에 참여시킬지를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무리 캠프는 시즌 동안 고생했던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구성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올해 마무리 캠프는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주전급 선수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캠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릴 만큼 훈련 강도도 장난이 아니다. 사실상 스프링캠프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특히 올해 가을야구에 탈락한 구단들이 마무리 캠프에 임하는 태도가 더욱 매섭다.
롯데가 대표적이다. 올해 전반기까지 3위를 달리다 후반기 12연패와 함께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인 김태형 롯데 감독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2군 위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베테랑을 뺀 1군 선수 전원이 참여해 야간까지 훈련이 이어진다. 사흘 훈련, 하루 휴식이었던 이전과 달리 나흘 간격으로 바꿔 휴식일도 줄였다. 선수단에서 “지옥훈련”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김원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두산 캠프도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두산 강훈련을 상징하는 것이 ‘디펜스 데이’다. 내야수들은 하루에 1명씩 오후 내내 온전히 수비 훈련만 하는 날을 갖는다. 300개 남짓의 무한 펑고를 몸을 날리며 받아내다 보면 유니폼은 금세 흙투성이가 된다. 박지훈은 “5분 만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온몸이 뭉쳤지만,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투수들도 15㎏ 흙주머니를 끌고 50m 전력질주를 5차례 이상 반복한다. 하체를 중심으로 몸 전체의 힘을 기르는 데 효과가 좋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8위까지 추락한 KIA 이범호 감독도 이번 마무리 캠프는 다르다고 예고했고 실제 강훈련으로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 시즌을 완주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선수들은 매일 2.5㎞ 이상 달리기를 한 뒤 운동에 들어간다. 500m를 2분 안쪽에 뛰어야 한다. 처음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이의리는 “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이 달린다. 오전, 오후 러닝은 처음이다”며 놀랄 정도다.
올해 가을야구에 못 간 KT는 유망주 육성과 개인 전술 훈련뿐만 아니라 연습경기와 친선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익혔다. 특히 대만으로 넘어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 라쿠텐 몽키스(대만)와 각각 친선경기를 가졌다. 특히 이강철 감독은 고졸 신인들을 실전에 등판시키며 가능성을 점검했다.
지난해 대만 가오슝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마무리 캠프를 꾸렸던 키움은 올해 원주를 선택해 1군 주전급 선수들을 데려갔다. 신인과 백업 선수들은 경기 고양의 2군 훈련장에서 따로 훈련한다. 지난해 대만 캠프에서 명상, 요가 등 젊은 선수의 컨디션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는 판단 아래 다시 강훈련 모드로 변경했다.
가을야구 진출팀이라도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NC 선수단은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고강도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준우승의 아쉬움이 컸던 한화 역시 심우준, 황준서, 황영묵, 김태연, 이진영 등 주전급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도 ‘지옥의 펑고’로 입에 단내가 난다는 소문이다. 여기에 SSG는 4시간 집중 타격훈련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승팀 LG는 홀드왕 출신 6년 차 정우영이 합류하는 등 절대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아베 본색’ 다카이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2/128/20251112517577.jpg
)
![[세계포럼] ‘종묘 뷰’ 세운상가 재개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2/128/20251112517575.jpg
)
![[세계타워] ‘야수의 심장’ 속마음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2/128/20251112517527.jpg
)
![[기고] ‘외로운 늑대’ 설칠까 불안한 대한민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2/128/20251112517163.jpg
)







![[포토] 아이린 '완벽한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1/300/20251111507971.jpg
)
